달라진 '빕스'... CJ푸드빌,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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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빕스'... CJ푸드빌,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3.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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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부진 속 변신
전체 26곳 프리미엄 매장으로 운영
컨셉 바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가정간편식 발달과 코로나로 위기에 직면했던 빕스가 부활하고 있다. 

빕스는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250석 규모 매장을 새로 열었다. 지난해 제주·부산·인천 송도에 매장을 낸 이후 프리미어 타입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주요 지방 매장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100팀 이상 대기하고, 연말 연시 예약이 조기마감 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리뉴얼 오픈 전후 한 달간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점은 196%, 부산W스퀘어점은 101%, 송도점은 72% 이상 일 평균 매출이 증가했다. 세 개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도 약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리뉴얼에 성공했다"며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메뉴와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상시 메뉴 중에서는 폭립, 슈바인학센, 스팀드크랩, 홍게 등이 인기가 높다. 와인&페어링 존에서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류도 반응이 좋다. 

외식업계에선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뷔페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파인다이닝과 가정간편식 발전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던 뷔페 시장이 다시 약진하고 있다. 성장세의 또 다른 비결은 고물가 시대에 더욱 두드러지는 고급화 전략이다. 물가가 올랐지만 '가성비'보다 '고품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빕스는 2000년대 초반 TGIF, 베니건스, 아웃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강 체제를 이뤘다. 하지만 2016년 베니건스가 철수하고, 나머지도 몸집을 줄였다.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의 쇠락에도 빕스는 살아남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빕스 기존 매장은 정리하고, 고객 접근성이 높은 지역 거점을 찾았다. 빕스는 현재 전체 매장을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빕스 프리미어'와 '빕스 테이스트업플러스'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 중이다. '와인&페어링존'을 비롯한 고품격 다이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에서 '빕스 프리미어'로 재탄생한 매장들은 리뉴얼 이후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중순 주말 빕스를 방문한 한 맘카페 회원은 "빕스 대기 4시간이나 걸렸어요."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최근 빕스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글이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주말에는 기본 대기시간 3시간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매장으로 가야겠다" 같은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사업 구조 개편으로 실적 회복

CJ푸드빌은 빕스를 비롯해 제일제면소 등 식당 브랜드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보유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프랜차이즈부문과 외식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프랜차이즈부문은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외식부문은 빕스를 비롯해 이탈리안 캐쥬얼 다이닝 '더플레이스',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 복합외식문화공간인 'CJ푸드월드',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잘 되는 매장은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 이에 따라 2018년 말 61곳이었던 빕스 매장은 현재 26곳에 불과하다.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을 회복했다.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CJ푸드빌의 외식사업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하고, 영업적자가 4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엔 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국신용평가가 CJ푸드빌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CJ푸드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CJ푸드빌은 134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외식시장은 소수의 프리미엄 매장과 배달 전문매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프리미엄 메뉴와 배달 전문 메뉴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제품력과 상품 기획력, 매장 운영 노하우를 갖춘 사업자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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