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號, 친윤 지도부 구성... 유승민계 강대식 '포용'
상태바
김기현號, 친윤 지도부 구성... 유승민계 강대식 '포용'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3.1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권 2년차 尹 친정체제 구축 완료
사무총장에 친윤 핵심 이철규 임명
尹대통령, 신임 여당 지도부와 만찬
이철규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사진=시장경제 DB
이철규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사진=시장경제 DB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의 핵심 퍼즐인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요 당직자 인선을 확정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의 여러 현안을 고려해 실무에 정통한 분들 인선하고 그러면서 대통합 모양에 맞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친윤(親尹)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모습이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당 사무총장에는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당의 조직·자금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은 사실상 최대 요직으로 꼽힌다. 이철규 의원은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친윤계 복심(腹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철규 의원은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윤석열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 윤석열 당선인 총괄 보좌역 등을 거쳤다. 친윤계 핵심 그룹이 주도하는 의원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 간사도 맡고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박성민·배현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박성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2년간 좌천돼 있을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의원은 '국민공감'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박수영 의원이 맡는다. 그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김기현 대표와 부산동고 선후배 사이다. 당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수석대변인에는 강민국·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 이들 역시 친윤계다. 대변인에는 원외 인사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3명이 임명됐다. 김민수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왔던 인사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한 만큼 화합을 위해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가 직접 1명을 지명하는 최고위원에는 친(親)유승민계인 강대식 의원이 임명됐다. 김기현 대표가 그간 강조해온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도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식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현역 의원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냈다. 대구·경북(TK) 현역 최고위원들이 1명도 없다는 점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위의장 자리는 당분간 성일종 의원이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9월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 출범 당시 유임됐다.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차기 후보군으로는 박대출·윤재옥·송언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기현 대표가 일찍이 낙점한 구자근 의원이 임명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신임 여당 지도부를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당선을 축하하고,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당정이 원팀을 이뤄 협력하자는 화합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권 2년 차를 맞아 핵심 국정과제인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추진을 위한 당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신임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대변인단 등 핵심 당직자들도 만찬에 배석할 수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한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