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정영채 사장, 옵티머스 '무혐의'... 3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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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정영채 사장, 옵티머스 '무혐의'... 3연임 유력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1.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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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옵티머스 사기·배임 혐의 없음"
NH證 매년 실적 경신...작년 1조 클럽 입성까지
농협중앙회도 유상증자로 힘 실어줄 전망
증권가 "대체불가능 IB전문가... 연임 유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에 이어 최근 사법 리스크까지 대폭 해소하면서 한층 연임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르면 2월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CEO 임기만료 40일 전에 독립적으로 임추위를 소집하도록 돼있는 내규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정영채 대표이사가 최근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으면서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2월 20일 정영채 대표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에 대한 고발에 대한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살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옵티머스 건에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정 대표이사는 해당 포스팅에서 그 간의 고충도 일부 토로했다. 그는 "옵티머스에 대하여는 투자자들한테 죄송하는 그 나머지는 할 말이 많다"면서 "그러나 세월이 이야기해줄거라 믿는다. 지금은 시장이 힘이 없어보이는 것 같지만..."이라고 짧은 글을 마무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NH투자증권이 선제적으로 운용사 측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 한 동안 판매사가 세간의 의심과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검찰 무혐의 결정으로 향후 NH투자증권은 수탁사, 예탁원과의 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논평했다.

결국 CEO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대폭 해소되면서 향후 대표이사 연임 여부는 임기중 실적이 좌우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영채號 NH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경상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옵티머스 피해자들에게 100% 보상을 전격 단행한 '출혈'을 능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실적으로 이변이 없는 한 정 대표이사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정영채 대표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농협금융이 NH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2월 말 농협중앙회가 설립 이후 최초로 농협금융을 상대로 1조1,1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수혈받게 될 자본의 절반 가량이 NH투자증권 등 '효자' 계열사를 위해 사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 "대체불가 IB 고수" 평가 나와

정영채 대표이사는 부임 이후 NH투자증권은 매년 창사 이래 최고실적을 경신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20년 NH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73억원, 5,769억원으로 정영채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과 비교해 각각 45.8%, 59.6% 증가한 수치다.

2021년은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601억원, 7,426억원으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전체 실적을 뛰어 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18년 IB사업부는 1,112억원, 2019년 2,508억원, 2020년 3,08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정영채 대표이사는 20년 넘은 업력의 자타공인 투자은행(IB) 분야 '고수'로 통한다. 농협중앙회 역시 선임 당시 정영채 대표이사가 IB와 글로벌 부문의 전문가라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특성상 CEO의 인적 네트워크가 실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리스크 테이킹을 기본으로 하는 증권가에서 CEO에게 필요한 자질은 시장과 산업 전반에 대한 신속한 통찰이며, 이는 결국 그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의 수준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성 탓에 증권가에서는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뛰어난 CEO들이 장기 연임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 미래에셋 최현만, 한국투자증권 유상호(전), 메리츠증권 최희문(현), 교보증권 김해준(전) 등이 대표적으로 10년 이상 장수한 CEO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검찰의 무혐의 결론으로 금감원이 현재 정영채 대표이사에 대해 권고한 문책경고 역시 향후 그 징계수위가 낮아질 공산이 크다"면서 "정영채 사장을 대체할만한 후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한 연임은 유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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