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ESG경영 총력... 2025년까지 15兆 투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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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ESG경영 총력... 2025년까지 15兆 투자 '승부수'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11.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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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조1267억원 ESG 투자
UNEP·책임은행원칙(PB) 속속 가입
손병환 회장부터 농가일손돕기 '솔선'
권준학 농협은행장 "농업을 근본으로 지속가능한 나라 만들 것"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 사진=농협금융, 시장경제DB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 사진=농협금융, 시장경제DB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이 ESG경영·사회공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2조1,267억원 규모의 ESG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총 15조원에 달하는 ESG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농협금융은 친환경 분야와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주력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7월 말 기준 1조9,970억원의 ESG 투자자금을 조성했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 1조3,200억원, 지주 3,670억원, NH투자증권 1,100억원, 손해보험 1,000억원, 캐피탈 1,000억원 등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ESG 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3월 이사회 내 ESG전문위원회, CEO 주관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했다. ESG 전담팀은 'ESG추진단'으로 격상해 힘을 실어줬다. 계열사들의 ESG경영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최고경영자 성과평가(KPI)에 ESG 항목을 반영키로 했다.

5월에는 ESG 관련 국제협약에 속속 가입하며 ESG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했다. 글로벌 ESG 스탠다드 확립을 위한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책임은행원칙(PRB) 이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UNEP FI는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금융기관의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중추 협약이다. 책임은행원칙(PRB)은 파리기후협약과 UN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금융 원칙이다.

이어 농협금융은 △8월 적도원칙 가입 △9월 UN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지속가능보험원칙 가입(생보, 손보사) △10월 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 가입 등 ESG 행보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ESG경영의 내재화를 위해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회가치, 녹색 금융 캠페인 'ESG 애쓰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친환경 활동 △탄소배출 감소 △사회공헌 △나눔과 기부 4개 카테고리로,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ESG 날'로 지정해 임직원의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농가 일손돕기도 한창이다. 지난 5일 손병환 회장은 충남도청에 장학기금을 전달한 뒤 예산 사과 농가로 이동해 지주 봉사단 30여명과 함께 수확을 도왔다. 2일에는 농협금융지주 배부열 경영기획부문장과 직원 30여명이 강원도 영월군 농가 일손돕기에 나섰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임직원들과 농가 일손돕기에 참여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임직원들과 농가 일손돕기에 참여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농협의 정신이 곧 ESG" 

계열사들도 저마다 특색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단연 돋보이는 계열사는 NH투자증권으로, 범농협 차원의 도농 혁신사업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를 통해 전국 31개 마을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각 마을의 '명예이장', 소속 직원들은 '명예 주민'으로 위촉돼 농번기마다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주민들을 위한 '장수 사진 무료 촬영 사업' △매년 임직원들이 자매결연 농가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하는 '또 하나의 마을 장터' △농촌 지역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의 취사 시설을 전기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사업 △코로나로 입학식·졸업식이 취소돼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 꽃 구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약자인 건설근로자와 자재 장비업자가 겪는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생채권신탁시스템'은 금융과 사회공헌의 이상적 접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생명은 올해 4월 ESG추진협의회 구성을 마치고 회사 전반의 ESG경영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주의 탈석탄 선언에 따라 석탄발전소 관련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과 회사채 인수를 중단하고 친환경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ESG 채권에 5,000억원, 신재생에너지 등 K-뉴딜 관련 민간투자사업에 3,690억원을 투자했다.

농협생명 임직원들이 농가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농협생명 임직원들이 농가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현재 농협생명은 △제절 농산물을 이용한 '녹색식단의 날' △온실가스 줄이기 위한 '잔반 없는 식사' △종이 없는 환경을 위한 '페이퍼리스' △업무용 차량 전기차로 교체 등 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농업인 보행권 개선을 위한 실버보행기 지원, 코로나 인력난 극복을 위한 영농철 농촌일손돕기 등 범 농협 일원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사업도 진행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임직원은 지난 16일 경기도 여주 강천리 고추 농가를 방문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일손돕기를 진행했다. 앞서 5월에는 경기도 고양시 장미 농가, 대파 농가를 찾았고 10월 경기도 가평 포도 농가와 화성시 딸기 농가에서 가을철 비닐하우스를 보수했다.

이 외에도 NH-아문디 자산운용은 매년 농번기 농촌 일손돕기와 농산물 구매를 상시 진행하는 한편 올해 친환경, 저탄소 지향 농가 지원을 강화해 ESG경영의 보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인 NH농협은행은 23일 산림청과 '탄소중립 활동 상호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기관의 자원과 정보 등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 생태계 회복에 관한 사업도 함께 구상하며 한국판 그린뉴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숲속의 대한민국', '산림탄소상쇄사업'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NH 내가그린(Green)초록세상' 예·적금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내년 5월에 개막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방안과 탄소중립 목표 시나리오 수립·이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농업·농촌이 근본인 농협은행은 ESG경영을 통해 함께하는 100년 농협,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23일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은행 본사에서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오른쪽)과 산림청 최병암 청장(왼쪽)이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23일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은행 본사에서 권준학 농협은행장(오른쪽)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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