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분양 원가 공개 확대... 김세용 전 SH 사장 "식당도 재료 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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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분양 원가 공개 확대... 김세용 전 SH 사장 "식당도 재료 다 공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5.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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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설계·도급 내역서 등 세부항목 추가 공개
SH “투명하게 원가 공개해야 부동산 안정”
오세훈‧박영선 후보 시절 공약 사항
김세용 전 사장, 지난해 공개 지시
김세용 전 SH 사장. 사진=SH
김세용 전 SH 사장. 사진=SH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더라도 재료가 무엇인지, 어떠한 요리 과정을 거쳤는지를 아는데 주택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김세용 SH 전 사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세용 전 사장 재임시절 이미 원가를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SH는 오는 6월부터 공공아파트의 분양 원가 공개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현재 아파트 분양원가 가운데 택지비, 택지비와 공사비, 간접비, 기타 비용 등 62개 항목을 공개하고 있는데, SH는 여기에 설계 및 도급·하도급 내역서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자료는 과거 준공 단지들까지 포함한 최근 10년치 설계 내역서와 도급 내역서 등 세부적인 자료들이다. 향후 공사 계약 건부터 하도급 내역서도 공개할 방침이다.

본지 취재 결과 SH는 김세용 전 사장 재임시절이었던 2020년 7월에 ‘분양 원가’를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공개한 원가 자료는 ‘서울 항동 공공주택지구 4단지 분양아파트 준공 건설원가 공개’표다. 이 문서에 따르면 12~15층 규모의 4개동 총 190세대인 이 단지의 건설원가(시공사: 동부건설, SK임업)는 ‘387억550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문서는 2020년 7월에 처음 업데이트 됐다.

가구당 평균 2억300만여 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SH는 건설사의 이윤을 정확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2년6개월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적당한 비용으로 평가했다.

문서를 보면 61개 항목 중 59개는 직접 공사비이며, 나머지 2개는 건설자금 이자와 직접 인건비 및 경비 등이다. 직접 공사비는 47개 항목의 도급 공사비와 각 6개 항목의 지급 자재비와 기타 직접 공사비로 분류했다.

자료=SH
자료=SH
자료=SH
자료=SH

2020년 7월이면 오세훈, 박영순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이 없던 시절이다. 김세용 전 사장이 단독으로 진행한 업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사장은 2020년 7월 서울 항동 공공주택지구 4단지 건설원가를 공개하면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 투명화가 부동산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더라도 재료가 무엇인지, 어떠한 요리 과정을 거쳤는지를 아는데 주택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최근 급등한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공급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을 느꼈다, 원가 공개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사비를 공개하면 건설업체가 얼마의 이윤을 남겼는지를 다 알 수 있어 입주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H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공공아파트의 분양 원가, 건설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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