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주춤...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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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주춤...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3.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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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에 세금부담 겹쳐
"매수우위 시장 변화" 분석 나와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4 주택 공급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꺾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까지 가시화하면서 매수 우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2·4 공급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건수는 1월 18.0%(전체 2441건 중 493건)에 불과했으나 2월 24.9%(1669건 중 415건)로 늘었고, 3월(1∼17일 기준) 38.8%(281건 중 109건)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재건축 대표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23억2000만원(6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5000만원(6층)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값에 거래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1㎡도 이달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매매되며 직전 거래인 지난달 3일 35억원(11층)과 비교해 10%(3억5000만원) 내렸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158.2㎡의 경우 이달 3일 18억3000만원(7층)에 매매돼 직전인 1월 20일 20억원(2층)보다 1억7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중저가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도 마찬가지다. 

용산구 문배동 용산KCC웰츠타워 84.0㎡는 이달 8일 10억6000만원(14층)에 매매돼 가격 상승이 한창이던 작년 말(12억2500만원)보다 가격이 1억6500만원 떨어졌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114.6㎡는 이달 2일 14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지난달 21일 14억7000만원(9층)보다 4000만원 낮은 값에 팔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고층) 45.9㎡의 경우 이달 12일 5억5000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1월 27일 6억2000만원(13층)보다 70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84.8㎡도 지난달 15일 7억6700만원(17층)에서 이달 6일 7억3000만원(14층)으로 내렸고, 구로구 오류동 경남아너스빌 84.9㎡는 지난달 4일 7억7200만원(17층)에 신고가 거래 뒤 한 달여 만인 이달 2일 7억4700만원(20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값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0.09%→ 0.08%→ 0.08%→ 0.07%→ 0.07%→ 0.06%)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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