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장 1곳만 운영"... 전략 바꾼 에뛰드, 온라인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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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장 1곳만 운영"... 전략 바꾼 에뛰드, 온라인에 '사활'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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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전면 폐점... "채널 변경 위한 선택"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 3억명 뛰어넘어
지난해 열린 중국 상해 국제 미용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기업 부스에 중국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지난해 열린 중국 상해 국제 미용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기업 부스에 중국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내 로컬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과 코로나 악재 등으로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에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감한 브랜드 정리, 온라인 시장 집중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에뛰드하우스는 이달 초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폐쇄했다. 에뛰드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대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에뛰드하우스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접은 이유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악화된 실적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뒤이어 터진 코로나는 오프라인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결정타가 됐다. 에뛰드하우스는 2013년 11월 상해를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2019년 610개 로드샵 매장을 운영해 왔다. 

에뛰드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바닥을 쳐왔다. 2018년 매출은 218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도 매출 1800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내부에서도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뛰드 관계자는 "중국 오프라인 매장 철수는 사실이지만, 중국 내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채널로의 전략 변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소비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온라인 시장으로 급격하게 이동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상반기에 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식품·생활용품 등 유형 재화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9조9000억위안(약 1700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재 매출액의 약 25%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장비(15%), 화장품(13.6%), 음료(9.3%), 생활용품(6.4%) 등의 수요가 늘었다. 

특히 최근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 전년 대비 16.7% 늘며 3억명을 넘어섰다. 2019년 전체 유통채널의 약 77%를 차지했던 점포 기반 소매유통 비율은 지난해 72%대로 하락했지만 비점포 유통은 28%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시장은 온라인 중심의 소셜커머스, O2O(온·오프라인 연계) 체험형 소비 등 신(新)소비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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