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전년대비 24.5% 증가... 점유율 50.3%
인건비, 운임료 증가로 중국 탈(脫) 공장 눈길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화장품협회가 관세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1% 성장한 75억7,517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중국 수출은 24.5% 증가한 38억1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50.3%를 차지했다.
화장품의 중국 편향 수출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해외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전체 화장품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에서는 디지털 채널의 성과에 힘입어 4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연간 기준 21%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최근 수입 화장품 규제 강화, 로컬 브랜드 성장 등으로 레드오션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K-뷰티 열풍과 함께 이미 중국에 정착한 브랜드들의 홍보효과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대한화장품협회의 분석 결과,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수출이 많았던 홍콩 시장은 정치적인 이슈와 함께 계속해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전년대비 각각 21.6%(6억4,100만 달러), 59.2%(6억9,900만 달러)로 수출이 급증했다. 이외에도 베트남(18.0%), 러시아 연방(15.3%) 등 중국 외 수출이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의 인건비와 운임료 상승에 따라 국내외 화장품 생산 기지들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당 국가에서의 화장품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완공을 예고했던 아모레퍼시픽의 말레이시아 공장이 사업 전개를 잠정 보류했지만 코스맥스의 인도네시아 공장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아세안 생산 기지 구축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화장품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코로나 여파에 따른 운임료 인상 등으로 공장들이 태국,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국내 기업들 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공장 이전도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동남아시아의 화장품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