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각화 노력 '공염불'... 화장품 수출, 中 의존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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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각화 노력 '공염불'... 화장품 수출, 中 의존도 여전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2.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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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협회 분석, 작년 화장품 수출 16.1% 증가
中 수출 전년대비 24.5% 증가... 점유율 50.3%
인건비, 운임료 증가로 중국 탈(脫) 공장 눈길
대한화장품협회 분석 결과, 중국 수출은 지난해에도 24.5% 증가한 3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중50.3%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대한화장품협회 분석 결과, 중국 수출은 지난해에도 24.5% 증가한 3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중50.3%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화장품협회가 관세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1% 성장한 75억7,517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중국 수출은 24.5% 증가한 38억1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50.3%를 차지했다. 

화장품의 중국 편향 수출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도별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연도별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해외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전체 화장품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에서는 디지털 채널의 성과에 힘입어 4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연간 기준 21%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주요 국가별 수출실적 현황.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주요 국가별 수출실적 현황. 사진=대한화장품협회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최근 수입 화장품 규제 강화, 로컬 브랜드 성장 등으로 레드오션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K-뷰티 열풍과 함께 이미 중국에 정착한 브랜드들의 홍보효과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요 국가별 수입실적.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주요 국가별 수입실적. 사진=대한화장품협회

한편 대한화장품협회의 분석 결과,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수출이 많았던 홍콩 시장은 정치적인 이슈와 함께 계속해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전년대비 각각 21.6%(6억4,100만 달러), 59.2%(6억9,900만 달러)로 수출이 급증했다. 이외에도 베트남(18.0%), 러시아 연방(15.3%) 등 중국 외 수출이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의 인건비와 운임료 상승에 따라 국내외 화장품 생산 기지들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당 국가에서의 화장품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공장.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공장. 사진=코스맥스

지난해 완공을 예고했던 아모레퍼시픽의 말레이시아 공장이 사업 전개를 잠정 보류했지만 코스맥스의 인도네시아 공장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아세안 생산 기지 구축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화장품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코로나 여파에 따른 운임료 인상 등으로 공장들이 태국,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국내 기업들 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공장 이전도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동남아시아의 화장품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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