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준비금 지원에 교복비 '꼼수인상' 우려... "터무니없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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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준비금 지원에 교복비 '꼼수인상' 우려... "터무니없이 비싸"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2.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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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준비금 30만원 지원... 예산 총 410억
업계 "코로나로 부진... 추가 구매 문의↑"
전남도 지원시 업체 가격 인상 사례 있어
사진= 서울시교육청.
사진=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가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준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자, 교복 업계가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학부모들은 지원 시기에 맞춰 교복 가격이 인상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전국 최초로 관내 국·공·사립 중·고(고등기술)·특수·각종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13만6,700여명에게 입학준비금 30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소요 예산은 총 410억원으로, 서울시와 자치구, 교육청이 3:2:5 비율로 분담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실시하는 입학준비금은 부모 소득과 무관하게 제로페이 포인트로 지급되며, 교복·생활복·체육복 등교에 필요한 일상 의류·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 등을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업계는 입학준비금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학교주관구매제를 통해 구입하는 교복 외에 생활복과 체육복, 착용 빈도가 높은 셔츠류 등을 제로페이 포인트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브랜드 교복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형지 엘리트 관계자는 "제로페이 가맹점인 엘리트 학생복 매장에서 입학준비금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올해 학생복 사업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교복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 부침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입학준비금 제도 덕분에 기존 교복 벌수보다 추가 구매를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입학준비금 지원에 대한 학부모들과 교복 업계의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원책 시행을 앞두고 교복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라남도교육청 학교 교복 지원 조례가 제정·공포되면서 1인당 30만원 범위에서 교복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교복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18년 평균 17만5,000원이던 교복값은 2019년 38만5,000원으로 1년 사이에 12만원 가까이 올라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학교 교복은 동·하복 1세트에 평균 30만원선이다. 학부모들은 30만원 수준의 교복 외에도 자비로 셔츠나 체육복, 치마, 바지 등을 추가 구매해야만 한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기본 교복만 구매해도 30만원이다"며 "교복은 3년을 입어야 해 셔츠나 바지 등을 추가로 구매하고, 학교 규정에 맞게 체육복까지 사면 지원금의 두 배 가격이 나온다. 교복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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