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친환경' 대세인데... F&F·신원, ESG경영 최하위 'D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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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친환경' 대세인데... F&F·신원, ESG경영 최하위 'D등급'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2.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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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분석
효성티앤씨 A+, 에프엔에프·신원 D등급
형지엘리트, 지배구조·환경 부문서 C·D등급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경영 역주행
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홈페이지.
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홈페이지.

ESG가 새로운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친환경'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에프엔에프와 신원그룹이 ESG경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SG 경영이란 환경경영(Environmental Responsibility)·사회책임경영(Social Responsibility)·기업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경영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높은 투명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사회책임과 환경경영이 포함된 ESG 평가를 통해 매년 국내 상장회사의 지속 가능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이미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계획 중이다. 이들 패션기업 가운데 F&F(에프엔에프)와 신원은 전 항목에서 취약하다는 C·D등급을 받았다. 형지엘리트는 지배구조와 환경 부문에서 C·D등급을 받았다  또 LF와 영원무역은 환경 부문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다. C·D 등급을 받는 경우는 관련 정책이 없거나, 성과가 없는 상황에 해당한다.

에프엔에프는 MLB, 디스커버리, 스트레치엔젤스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신원은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지이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ESG 평가 기준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로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여러 가지 사회적기업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과 비교해 두각을 보이지는 않지만, 발맞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이 현재 상황을 설명한 반면 에프앤에프는 몇 차례 질의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교복 등으로 유명한 형지엘리트는 ESG 경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가치를 두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처럼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ESG를 주요 경영 화두로 삼고,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과 공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재단과 후원협약을 체결했으며, 3월 출시를 목표로 폐페트병 원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프엔에프와 신원, 형지엘리트가 ESG 경영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좋은 평가를 얻은 패션기업들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지배구조(A)를 제외한 ESG 등급, 환경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모두에서 A+로 섬유 패션 관련 상장사 중 가장 이상적이고 우수한 ESG 경영 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브랜드 'G3H10'을 론칭하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섬유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에서 뽑아낸 오가닉 코튼으로 제품을 제작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각각 ESG 등급 'A'를 얻었고, 휠라 홀딩스는 B+등급을 받았다. LF와 영원무역은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인 B등급을 얻었지만, 환경 부문에서만 취약함을 드러냈다.

사진=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꾼다. 불에 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친환경 마감재로 다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리적 소비, 착한 기업 등은 이제는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에게 거스를 수 없는 이슈이며, 사회적 가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ESG 평가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부 코스닥 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으로 나눠 총 7개 등급(S, A+, A, B+, B, C, D)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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