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확률 투명 공개에... 유저들, '커피트럭' 펀딩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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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확률 투명 공개에... 유저들, '커피트럭' 펀딩으로 보답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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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2년전 부터 확률 투명 공개
로아 유저들 자발적 펀딩, 코로나 감안 연기
일부 게임사 인증 받고도 확률 공개 거부... 비난 여론 쇄도
사진=bj성대 트위치 캡쳐
사진=bj성대 트위치 캡쳐

최근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뽑기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PC MMORPG '로스트아크'(로아) 유저들이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에 '시위' 트럭이 아닌 '커피' 트럭을 보내기 위한 펀딩을 진행해 화제다.

23일 게임 bj'성대'가 소셜커뮤니티 채널 트위치에서 방송을 통해 '로스트아크 커피트럭 보내기' 펀딩을 진행했다. 최근 타 게임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 뽑기 확률 공개'를 요구하며 게임사에 시위 트럭을 보낸 것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11월 자체IP 게임인 PC MMORPG '로스트아크'(LOSTARK)를 출시했다. 이어 2019년 6월19일 공지를 시작으로 판매중인 확률형 아이템의 뽑기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과도한 과금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금강선 디렉터의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 타게임에 비해 로스트아크에는 (무작위) 랜덤형 아이템의 수가 비교적 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게임사들은 한국게임자율정책기구(GSOK)로부터 '자율규제 인증 마크'를 부여받고도 '캡슐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캡슐형 아이템은 형식만 다를 뿐, 아이템 혹은 옵션의 획득 여부가 무작위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편집자주]

확률형 혹은 캡슐형 아이템의 뽑기 확률 공개 여부가 문제되는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수 만원 대의 비교적 적은 돈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수 백 만원에서 수 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아이템이나 옵션 구입에 소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아이템 내지 옵션의 획득 확률을 이용자들은 알 수 없다는 것. 확률형 아이템 구매 단가를 대폭 올리고, 그 품목을 다양화한 특정 게임사들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뽑기 확률을 알 수 없는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이나 다름이 없다'는 비난 여론에 게임사들은 업계 자율규제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GSOK는 이런 과정에서 게임사들의 주도 아래 출범했다.  

'자율규제 인증마크'란 확률형 아이템의 뽑기 확률을 자발적으로 공개한 게임사에 부여하는 표식이다. 일부 게임사는 위 마크를 받고도 뽑기 확률의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잡음을 키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별도의 인증마크를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로스트아크' 확률형 유료 아이템의 뽑기 확률을 공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연말 '로아온 페스티벌'을 열어 게임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유저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디렉터는 '로아온 페스티벌'에서 다음년도에 진행할 로드맵 등을 발표한다.

2019년 진행한 '로아온 페스티벌'에서 금강선 디렉터는 36개의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고 지난해 총 31개 항목을 진행했다.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항목 중에는 2개의 장기 프로젝트와 코로나로 무기 연기된 오프라인 정모 등이 포함됐다.

로스트아크는 유저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투명한 경영으로 RPG게임업계에서 '신사 게임', '갓게임', '투명 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투명하게 운영하는 로아로 게임을 바꾸겠다며 '로아 망명', '로아 이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커피 트럭' 펀딩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펀딩을 주도한 이용자들에게 정중한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저들이 보내준 성의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시국으로 전 직원이 재택 근무 중인 데다가 식음료 트럭은 위험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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