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불완전판매 검사 결과 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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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불완전판매 검사 결과 책임질 것"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0.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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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정감사 출석
강민국 "국책은행이 불완전판매라니" 
윤종원 "속이면서까지 판매하진 않았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종원 행장은 "금융감독원 검사가 끝나 이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고위험상품을 판매한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강민국 의원은 "펀드 가입자들로부터 불완전판매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디스커버리 펀드를 추천받아 투자했는데 정작 상품은 증권사로 가입됐다고 증언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를 가입한 한 법인 고객은 "IBK기업은행 간부 4명이 회사로 찾아와 IBK투자증권 디스커버리펀드 가입을 독촉했다"며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 위험이 없고 담보율도 아주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위험등급을 무시하고 비슷한 방법으로 펀드 투자를 권유한 사례는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대책위 측은 전했다. 해당 사례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기업은행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국책은행이 할 일이 아니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우산을 뺏고 디스커버리 펀드를 속여 판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윤종원 행장은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상품제안서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절차를 거쳐 판매했다"며 "속이면서까지 판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완전판매 사례가 완전히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펀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운용한 사모펀드를 의미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담보부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을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각각 695억원, 219억원이 환매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정치 특혜 논란까지 비화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지난 2019년 5월 15일 만기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최대 50%를 선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선지급금 수령 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된 최종 보상액과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최종 회수액이 결정되면 차액을 사후 정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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