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發 확산에 금융권 다시 '혼돈'... "셔터 올리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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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發 확산에 금융권 다시 '혼돈'... "셔터 올리기 겁난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5.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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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시 확산... 금융권, 근무 정상화 전면 보류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 급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조심스레 일상으로 돌아가던 금융권이 화들짝 놀란 분위기다. 근무체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던 금융사들은 일단 계획을 원점으로 돌리고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문제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금융당국부터 문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직원 가족의 코로나 확진으로 서울 여의도 본원 건물 일부를 폐쇄했다.

11일 검사 결과 해당 금감원 직원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순차 방역을 마치고 폐쇄됐던 공간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직원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당분간 내부적으로는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사태로 금감원 일부 공간이 폐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외주인력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금감원 건물 중 공용공간으로 활용되는 9층 등 일부 공간이 폐쇄됐었다.

카카오뱅크 콜센터 일부도 폐쇄됐다. 카카오뱅크 콜센터 직원은 23세 남성으로 지난 2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부터 6일까지는 휴무로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7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출근해 근무했으며 8일 동작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근무하던 카카오뱅크 콜센터는 영등포구 국회대로에 있는 코레일유통 사옥 16층으로 이곳에서는 7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해당 사업장의 상담직원 전원을 원격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콜센터 직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원들의 일상 복귀도 늦춰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 11일에서 20일쯤 근무체계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부서별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11일 비상근무 체제를 본점 정상근무로 변경한 NH농협은행도 감염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중앙 차원에서 근무 정상화 계획을 보류하고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 이달 말까지는 각 은행별 비상근무 체제가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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