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發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은행권, 재택근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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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發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은행권, 재택근무 재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6.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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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확진자 발생시 핵심 전산업무 마비 우려
출입통제는 물론 5인 이상 친목모임 전면 금지

쿠팡 물류센터발(發) 집단감염을 계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은행권이 비상체제를 재가동하는 분위기다.

자칫 본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될 경우 외환·전산 같은 핵심 업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에 이른다. 신규 확진자는 35명이다. 지역발생이 30명, 해외유입이 5명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 18명, 경기 12명, 서울 1명, 대구 1명, 전남 1명, 검역망 2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단체행사나 대면모임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의 오판으로 이달 초부터 코로나 사태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은행들은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1일부터 업무부서 직원 20% 이상의 의무적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스템 중단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본점 이원화 카드도 다시 꺼내들었다. 당초 고객상담센터나 디지털금융센터와 같은 필수부서에만 이원화 근무를 적용해왔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근무 체계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5인 이상 친목모임을 금지하고 본부 부서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의 대책도 병행키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여의도 본점 인근 빌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건물 내 학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에 대해 즉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출입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는 등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업무 단위로 공간을 분리하는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본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하나·우리·농협은행도 코로나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5개조 순환 재택근무와 20% 분산근무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근무인력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부서별 업무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공문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대체사업장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면서 부서별 비상근무 체계를 마련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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