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고 씹히고... 종이빨대 단점 '대나무'로 보완한 '블루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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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고 씹히고... 종이빨대 단점 '대나무'로 보완한 '블루보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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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장시간 노출에 흐물거리는 '종이빨대'
블루보틀, 시그니처색 버리고 '친환경 빨대' 도입
'대나무 빨대' 형태·느낌·맛 저해 등 취약점 보완

"내가 마시는 것이 커피인지 종이인지 알 수가 없어 불편하다.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취지는 알겠지만, 종이가 씹혀 불쾌하다"

국내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황 모씨(28)는 종이빨대를 사용하면서 음료에 젖어 찢어지고 금방 흐물흐물해진다고 종이빨대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눈물을 흘리던 거북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고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는 지난 2018년 8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가 등장했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종이빨대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반면 블루보틀은 종이빨대의 단점을 해소한 '대나무' 섬유로 제작된 빨대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블루보틀에서 사용하는 대나무섬유 빨대. 사진=김보라기자.
블루보틀에서 사용하는 대나무섬유 빨대. 사진=김보라기자.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 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는 지난해부터 시그니처 색상인 파란색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나무 빨대를제공하고있다.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사용하는 종이빨대는 식물성 코팅(콩기름)을 안팎으로 사용해 방수 및 내수성을 보완한 제품이다. 하지만  장시간 음료에 노출되면 풀림현상이 일어나 최초 외형에서 변형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나무 섬유 빨대는 기존 종이빨대의 불편한 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대나무 섬유로 만들어져 자연 친화적일 뿐 아니라, 음료에 담겨 있으면 형태가 금방 흐트러지거나 본래 음료 맛을 저해하는 등의 취약점을 보완한 대체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나무 섬유 빨대는 자연 환경에서 약 95일이 지나면 100% 생분해가 가능하고 연소시에도 독성 성분을 배출하지 않는다. 인공색소나 플라스틱을 제외했으며, 특히 음료를 마실 때 거부감이 들지 않고 맛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 소재로 주목을 받고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대나무 빨대는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소재를 선택·제작했다"며 "환경 오염 피해를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어가고, 지속가능한 환경안에서 커뮤니티와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이어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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