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블루보틀 1호점 난리… "5시간 기다려 500번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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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블루보틀 1호점 난리… "5시간 기다려 500번째 입장"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5.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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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이어 두번째 해외 진출 국가
1호점 오픈…최소 5시간 기다려야 입장
커피 값, 미국 일본보다 조금 더 높아
성수동 분위기 살린 건물 외관 눈길
ⓒ블루보틀 성수 1호점 (사진= 이기륭기자)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뜨거운 관심 속에 3일 한국에 오픈했다.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연 '한국 블루보틀' 매장을 다녀왔다.

3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한국 1호점 매장 앞에는 오전부터 5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한 CEO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덥다", "How are you?" 라며 고객들과 인사하기도 했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빨간 벽돌로 지어졌으며,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설계했다. 자연광을 바탕으로, '따뜻한 미니멀리즘'에 대한 블루보틀의 공간철학을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날 기자는 오전 9시부터 5시간을 기다려 오후 1시 40분에 입장했다. 이날 낮 서울의 최고 기온은 26도로 예보됐다, 그늘 없는 건물 앞에서 많은 고객들은 지쳐갔다. 이에 블루보틀 측은 손님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에게 물을 제공하고있다. (사진= 김보라기자)

기자는 489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하지만 매장 내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커피와 베이커리를 주문하는 사람과 MD를 구매하는 사람들로 1인당 주문은 5분가량 걸렸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현재 500여명이 매장을 방문해 주셨는데, 외부에 줄서 있는 고객들도 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마감시간이 8시로 오늘 방문해주셨지만 입장하지 못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현장에 배치된 바리스타만 20명이고, 직원들도 20명으로 총 40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점 매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2개 층을 사용한다. 1층에는 로스터리가 자리하고, 손님이 실제로 주문을 하고 사용하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지하 좌석 수는 80∼90석이지만, 실제 공간은 꽤 넓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의미에서 성수동 본래 분위기를 살린 이 건물에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음료시키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사진= 김보라기자)

가격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5000원, 라떼는 6100원이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음료인 뉴올리언스는 5800원으로 책정됐다. 뉴올리언스는 볶은 치커리 뿌리와 원두를 섞어 우린 뒤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음료다. 

커피 판매 가격이 미국과 일본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뉴올리언스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4.35달러(약 5070원), 일본에서는 540엔(약 56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라떼의 경우 미국에서 4.35달러(약 5070원), 일본에서 561엔(약 5860원)에 판매 중이다. 

ⓒ블루보틀 커피 판매 가격 (사진= 김보라 기자)

이에 대해 블루보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은 오해인것 같다"라 "(미국의 경우) 텍스값이 빠져있어, 한국 판매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 일뿐 큰 차이 없다"고 해명했다. 

블루보틀은 올해 안에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연말까지 2개 지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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