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마케팅 관행 고쳐야"... 은성수, 카드사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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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마케팅 관행 고쳐야"... 은성수, 카드사에 쓴소리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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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마이데이터 사업' 적극 지원 약속도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여신전문금융업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의 노력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카드·리스·할부·신기술금융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낮은 수익구조·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 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은성수 위원장은 "수익은 저성장세인데 마케팅 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강조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어미 닭이 밖에서,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관행 개선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의미다.

은성수 위원장은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새로운 대안으로는 빅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는 "카드사가 보유한 회원의 소비지출·대금결제 정보와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 Data),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컨설팅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급지시서비스업(My Payment)을 비롯한 카드업계의 신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업계의 건의사항은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고려하되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간 카드업계는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 Data), 지급지시서비스업(My Payment)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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