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축 경영에도... 카드사 영업점 30% 문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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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축 경영에도... 카드사 영업점 30% 문닫았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1.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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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점포 줄이면서 버텨왔지만... "수수료 인하 탓에 수익 개선 어렵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는 카드사들이 갈수록 수척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직원과 영업점을 대폭 축소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업계가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카드사들은 고통을 속으로 삼키며 점차 곪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해 3분기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뒀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누적순이익 4,111억원, 2,510억원을 거둬들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 추락을 우려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이익이 늘어나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우리카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난 누적순이익 94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업계 관계자들은 "생살을 도려낸 뒤 얻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일제히 쓴웃음을 지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국민·우리·하나·삼성·현대·롯데·비씨)의 국내외 영업점포 수는 225개로 지난해 말보다 54개(19.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해 6월 말 308개에서 올해 210개로 1년 만에 98개(31.8%)가 감소했다. 직원도 축소하고 있다. 9월 말을 기준으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1,7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명 이상이 감소했다.

긴축경영이 가져온 반짝 효과는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결제 부문의 세전손익은 1,000억원 적자였으며, 올해에도 1,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선 "카드 이용액 증가나 조달비용 감소 등으로 부정적 경영환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겠지만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성의 근본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거철마다 불어닥치는 정치권의 입김도 골치 아픈 숙제다. 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표심 공략을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또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벼랑 끝에 몰린 카드업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 중의 갑인 대형가맹점은 수수료를 더 줄 수 없다며 요지부동이고, 슈퍼갑인 정부는 일반가맹점 수수료를 조금만 받으라고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틀어막기 위해 최대한 지출과 관리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이러다간 내년에 문닫는 회사가 나오지는 않을까 업계에선 조심스러운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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