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銀 노조이사 약속하고... 윤종원 행장, 27일만에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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企銀 노조이사 약속하고... 윤종원 행장, 27일만에 첫 출근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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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은행연합회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감 표명
"은행이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
29일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서 윤종원 행장 취임식 진행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는 28일 사측과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추진을 합의하고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6일 동안 정상 출근하지 못했던 윤종원 행장은 이번 합의로 정식 취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2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분회장 총회를 열고 낙하산 인사 근절 협의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 측이 공개한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임직원의 희망퇴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정규직으로 일괄전환된 직원의 정원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직무별로 임금체계를 달리하는 직무급제 개편 시 노조와 협의하고,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기업은행 노사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명동 은행연합회에 모여 출근 저지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참석해 낙하산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이달 3일부터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청와대가 임명한 윤종원 행장의 출근을 막고 있었다.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가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명시한 정책협약을 맺었지만 최근 정부와 여당이 약속을 뒤집어 투쟁에 나서게 됐다는 주장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그간 여러 인사들로부터 사과의 뜻을 들었고 청와대가 직접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당정이 유감을 전하는 것으로 갈등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유감을 표명하면 노조는 본점 1층에 설치한 행장 출근 저지 천막 등을 철수하고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행장은 곧 있을 취임식을 시작으로 임기가 이미 끝난 계열사 대표(CEO) 3명과 부행장급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종원 행장 취임식은 29일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종원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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