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혁신 TF 추진"... 경영 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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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혁신 TF 추진"... 경영 정상화 '시동'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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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서 경영 현안 점검회의 개최
안정적 조직 운영 향한 의지... '혁신 금융' 거듭 강조
文대통령 "기업銀은 공공기관... 필요시 외부인사 발탁"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 측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윤종원 행장은 “노조와 언제든 만나 대화할 의사가 있겠다”고 전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약속을 뒤집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정부·여당의 사과가 먼저”라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기업은행이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만큼 노조 측의 일방적인 투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경영진은 최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경영 현안 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모든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을 통한 ‘혁신 금융’,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토대로 하는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란 갈등 등 국제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 상황을 검토했다.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 현안 점검회의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 속에서 진행됐다”며 “윤 행장은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산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원 행장은 노조 반대에 막혀 11일째 정상 출근하지 못하고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정치 논리보다 경영 정상화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노조는 전날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는 대토론회를 열었지만 사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에 은행장 출근 저지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 출근 저지 시위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참여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장 출근 저지에 상급단체까지 끌어들이려는 노조 측의 행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상급단체들 개입으로 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띠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 직원과 중소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내부 조합원들도 납득시키지 못하는데 누구를 위한 노조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4월 총선까지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세 번째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은 적절했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민간 금융기관 인사까지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 정책금융기관, 일종의 공공기관인 만큼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행장을)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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