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렵다"... 한숨 쏟아진 범금융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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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렵다"... 한숨 쏟아진 범금융 신년인사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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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와 불확실성 높아지면서 금융환경 순탄치 않을 것"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금융수장들이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금융수장들이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금융기관 수장들이 총출동한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3일 오후 개최됐다.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탄핵 위기에 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기관에서는 6개 금융업권별 협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자리에 함께 했다. 시중은행장과 금융사 고위 경영진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청와대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와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신임 행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를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오는 4월 총선을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혁신과 포용을 제시했다.

경제실정 사태의 중심에 있는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경기반등·성장회복을 위해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전에 따른 위험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모험자본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며 금융권의 더 많은 관심과 직·간접적인 역할을 주문한다"고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금융위는 약 6,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혁신금융과 포용금융의 확산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 3법의 처리를 촉구하며 "여기 계시는 국회의원들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기회 요인을 포착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은행도 변화된 경제 여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 체계를 점검하고 금융산업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20년에도 우리 금융환경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추세와 가계부채 부담 속에 해외 리스크 요인이 가미돼 크고 작은 갈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석헌 원장은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감독업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호시우보란 호랑이 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의미다. 윤석헌 원장의 발언에 민간 금융사 관계자들의 표정은 일순간 굳어졌다.

일선에서 금융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은행장들은 "경기가 좋지 않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은 현재 갈등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일단 노조와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짧게 답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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