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퇴진"...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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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퇴진"...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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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3일 오전 윤종원 행장 출근길 저지
윤종원 행장, 노조 반발에 20분 만에 발걸음 돌려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 천막 농성 이어갈 계획
윤종원 신임 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신임 행장 출근 저지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는 3일 오전 을지로3가 기업은행 본점 앞에 펜스를 설치하고 윤종원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은 윤 행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기업은행 본점으로 들어서자 ‘관치금융’, ‘낙하산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낙하산 인사 물러가라’, ‘자진 사퇴하라’는 노조의 반발에 윤종원 행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신임 행장은 결국 노조의 투쟁에 막혀 출근하지 못한 채 20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오전으로 계획된 ‘26대 기업은행장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총선 때까지 윤종원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본점 앞 천막 농성도 시작됐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 것은 내로남불”이라며 “여태까지 해왔던 말과 전혀 다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내년 4월 총선이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신임 행장은 국내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 행정학 석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냈다. 2018년 6월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 이후 1년 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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