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출근저지 4일째... "대화 거부" 기업銀 노조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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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출근저지 4일째... "대화 거부" 기업銀 노조에 비난 쇄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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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측 "대화로 풀자"... 노조 측 "대화 거부, 靑 사과"
노조 출근저지에 인사·개편 늦어질 듯... 경영전략 수립도 차질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가 나흘째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윤종원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종원 행장은 국내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 경험이 있는 경제 금융 전문가다. "이미 역량이 입증된 윤종원 행장을 굳이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반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윤종원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 학사, 행정학 석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조가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는 ‘행장 길들이기’의 포석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행장은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노조의 출근 저지 탓에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이 출근 저지 투쟁 중이라 취임식은 일단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달까지 노조의 집회가 계속되면 매년 1월 중순쯤 예정된 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

현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이미 임기가 만료된 인사가 있다. 이들 자회사는 신임 대표 선출로 정상적인 궤도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전략 수립은 물론 올해 경영 전략을 잡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종원 행장은 무리하게 취임식을 강행하며 노조 측을 자극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대화를 유도하겠단 입장이다.

지난 7일 기업은행 사측 관계자들은 김형선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요구했으나, 노조는 정책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청와대가 사과하기 전까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조가 대화를 거부하는 행태가 장기화하면 은행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노조가 은행 직원들 복지나 숙원사업들을 협상 카드로 내밀어 대화에 나서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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