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만 13 對 1... 농협중앙회장 선거 '인물론'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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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만 13 對 1... 농협중앙회장 선거 '인물론' 먹힐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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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실 어려워 농정개혁 제시하는 인물 위주로 표 대결 예상
지역 간 대결 구도 나타날 경우 대의원 수 많은 지역 후보 유리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맨앞 왼쪽)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대의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맨앞 왼쪽)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대의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지역'보다 '인물'의 대결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3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라 앞으로 후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후보자의 정책이나 자질을 알릴 기회가 없는 '깜깜이 선거' 비판이 일자 예비후보자 제도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예비후보들은 16~17일 공식 후보로 등록한다. 이렇게 등록한 후보들은 18일부터 30일까지 선거공보를 배포하는 등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조합장 등이다.

지역별로 전북 1명, 전남 2명, 경남 2명, 충북 2명, 경기 2명, 충남 1명, 경북 2명, 강원 1명 등이다. 지역별로 대의원 수는 경기 43명, 경남·부산 41명, 충남 39명, 전남·광주 36명, 전북 26명 등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 중 약 70%가 초·재선 조합장이다. 지난 선거까지는 3선 이상의 조합장들이 대의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앙회 요직을 맡았던 후보자들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결국은 인물론이 대세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지역 구도로 치러졌다. 하지만 최근 농업과 농촌의 현실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정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인물 위주의 표 대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농협 안팎에선 이번에도 지역 간 대결 구도가 나타날 경우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에 경쟁자 없이 후보자가 1명이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대의원 수가 39명에 달하는 충남의 이주선 송악농협 조합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13명 모두가 오는 31일 치러지는 선거에 뛰어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전에 13명 중 절반 이상은 유력 후보들과 협상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오전 전국 대의원들이 서울 서대문역 근처 농협중앙회관 본관에 모여 1차 투표를 한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자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가 오후에 결선투표를 거쳐 승자를 가리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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