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채용 압박'에 은행들 속앓이... 신한만 "100명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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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채용 압박'에 은행들 속앓이... 신한만 "100명 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6.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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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채널 확대, 영업점 통폐합 영향으로 채용 늘리기 난감"
4대 은행 중 신한만 “하반기 650명 채용, 전년보다 100명 추가”
KB국민·KEB하나 "채용 확대 검토"... 우리은행, "작년과 동일"
신한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신한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공개하겠다는 금융당국 정책에 발맞추려면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늘려야 하지만 비대면 채널 확대,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점포 수 감소로 직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8월 중 은행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은행의 직간접 고용 창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된 금융권의 역할을 강화해 일자리 중심 경제 달성이란 정책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당국의 방침을 업계에선 ‘신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핀테크 확산,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기존 은행들이 점포 숫자를 줄이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금융당국 눈치를 보느라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의 하반기 대학졸업자 대상의 신입 행원 공개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6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상반기에 35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과 전문인력을 포함해 연간 1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전년보다 100명 늘어난 규모다.

우리은행의 채용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00명, 하반기 450명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4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600여 명을 선발했는데,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이보다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에만 공채를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0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금융당국의 발표를 감안해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영업 환경이 일자리를 늘리라는 금융당국 정책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인력과 점포를 늘리기보다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충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67개, 182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5개, 3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80~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유지할수록 손해가 난다”며 “2015년과 2017년에도 청년 일자리를 늘리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을 확대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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