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도입 논란 농협銀, "9월까지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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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도입 논란 농협銀, "9월까지 재검토"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6.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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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재계약 해야 하는 건 아냐... 당분간 기존 망 사용할 수도”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NH농협은행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파트너로 채택한 KT를 전산망 고도화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은행 측은 반드시 KT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계약이 끝나는 9월까지 신중하게 협상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1,200억원을 투입해 영업점 전용회선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농협은행 1150곳 지점뿐 아니라 4700여곳에 이르는 농협중앙회, 단위 농협, 축협 등 지점의 전산망을 모두 연결해 더 빠르게 고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 지점과 농·축협 본소는 기존 10Mbps의 전송속도를 20Mbps로, 은행 출장소와 농·축협 지소는 5Mbps의 전송속도를 10Mbps로 상향하는 게 목표다.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용량 데이터·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처리하는 방식이 복잡해진 만큼 은행들은 전산망을 4~5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한다. NH농협은행은 기존에도 KT가 관련 사업을 책임져 왔다. KT는 그간 핀란드 노키아 제품을 써오다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파트너를 화웨이로 변경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전산망 고도화사업에 응찰한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전산망 고도화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KT와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당초 지난해 12월 KT와 본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그해 11월 말 KT 아현국사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지연시켰다. 그러다 올해 미중(美中)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제재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NH농협은행은 사태를 지켜보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통신망 고도화 사업은 5년 주기로 다시 계약을 맺어서 진행되지만 반드시 재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2년 정도는 기존 망을 쓸 수도 있다”며 “아직 본계약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기존 계약이 끝나는 9월까지 전반적으로 신중하게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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