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임블리' 불매 운동…유통업체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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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임블리' 불매 운동…유통업체들 '속앓이'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5.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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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면세점, 품질 논란 빚은 화장품 판매 잠정 중단
연매출 1700억 '임블리'의 추락…초기 미숙한 대응에 소비자 등 돌려
임블리 홈페이지 캡처
임블리 홈페이지 캡처

‘곰팡이 호박즙’ 사태로 촉발된,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제품 신뢰도 논란에 유통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면세점과 올리브영은 '임블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온라인몰에서 '블리블리' 브랜드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임블리는 품질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가, 일부 소비자들이 '매장 철수'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블리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에 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면세점과 올리브영도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임블리 제품 가운데 신뢰도 논란을 초래한 제품은 지금까지 51개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들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시험성적서 공개 방침을 밝히는 등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한번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란 반응이 많다.

일부 호박즙 제품 구매자들의 불만 표시로 촉발된 논란은 회사의 브랜드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최근에는 명품 카피 의혹에 이물질 검출설까지 돌면서 회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회사 측이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임블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납품업체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임블리 제품 판매 방식 변경...신라면제점, 일부 제품 판매 중단

롯데백화점은 임블리 제품 관련 소비자 불만 등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블리블리’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만 면세품 인도 방식을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시내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면 물류센터에 적재된 재고를 인도장으로 보내지만, 블리블리 제품은 고객이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뒤, 해당 제품을 인도장으로 보내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문제가 불거진 일부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화장품보다는 의류 판매 비중이 높아 직접적인 논란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모양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된 소비자 주장만으로 제품을 철수할 수는 없다"며 "품질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블리는 배우 출신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의 애칭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누려온 브랜드다. 2013년 온라인 쇼핑몰을 연 후 의류와 화장품·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17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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