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친 '임블리', 이번엔 '블리다' 상표권 무단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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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친 '임블리', 이번엔 '블리다' 상표권 무단 도용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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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블리다' 측 항의로 게시글 삭제
임블리, "단발성 애칭일 뿐 상표권 아니야"
끊임없는 구설수에 소비자들 "신뢰 잃어"
사진= 이다은 블리다 대표 SNS 캡쳐.
사진= 이다은 블리다 대표 SNS 캡쳐.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파문 이후 명품 카피·제품 불량 등 끊임없는 구설에 오른 부건에프엔씨의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가 이번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블리다' 상표권 무단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또, 이와 관련된 대응에 있어서도 무성의한 모습으로 일관해 '블리다'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임블리 패션기획팀이 지난달 29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신상품 '블리다'(VELYDA)를 소개하는 게시글을 게재하면서 이런 논란이 촉발됐다. 블리다는 '임블리'와 '데일리'의 합성어로 임블리가 지난달 말 선보인 신상품이다. 임지현 전 상무는 "30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글도 함께 썼다.

그러나 여성복 브랜드 블리다(VLEEDA)를 운영하는 이다은 대표가 임블리 측에 상표권 무단 사용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다은 블리다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블리 측 블리다 상표권 무단 사용, 빠른 피드백 부탁한다"며 "2014년 상표를 등록한 뒤 블리다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등록된 상표를 갖고 일하는 창작자로서 시정을 요구한다"고 게시했다.

이에 임블리 측은 블리다 상품 판매 게시글을 삭제했다. 임블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내용도 지운 뒤 블리다에 전화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식 사과 입장문과 박준성 대표의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신 SNS에 "임블리 측 서비스 경영실 실장님과 담당 디자이너를 통한 사과 의사 전달은 받았지만, 공식 사과와 입장글은 3번의 통화에서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임블리 측은 "여러 내부 상황으로 인해 공식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팀원들끼리 진행한 단발성 기획이자 해프닝으로 봐달라"는 입장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블리 측에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임블리 논란을 다루고 있는 인스타그래머 임블리쏘리는 "새로운 브랜드를 검색조차 안 해보고 마음대로 사용한 건 상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패션위크 심사위원을 역임한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도 자신의 SNS에 경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임블리 측에서 베이직 상표를 내고 고객들에게 예약 주문을 받은 상태였다"며 "베이직 라인을 낸다는 건 한 계절을 노리는 단발성 기획일 수가 없다. 이 단어를 쓰는 순간 장기적 상품기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블리 관계자는 "임블리라는 대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취급 제품 이름과 개별 라인에 '블리'라는 애칭을 자주 사용하고, 블리다도 상표가 아니라 해당 제품군을 일컫는 단발성 애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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