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인색한 보험사... 업계 1위 삼성생명, 기부는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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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인색한 보험사... 업계 1위 삼성생명, 기부는 '찔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4.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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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대비 기부율 KB생명·손보가 가장 높아
자산순위 1위 삼성생명, 기부율 밑에서 2번째
메리츠화재·MG손보·흥국화재도 기부율 0%대
표=시장경제 디자인팀

KB금융그룹 계열 보험사가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 활동에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업계 선두권인 삼성생명은 자산 규모 대비 사회공헌 기부에 인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해 총 12억원을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지난해 KB생명 당기순이익 148억원 대비 7.8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순이익 대비 기부율로 1위를 기록했다.

KB손보 역시 지난해 93억원을 기부해 손해보험사 중 총금액으로 2번째로 많았고, 순이익 대비 기부율은 2.99%로 농협손보에 이어 손보업계 2위를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16억원)이 적어, 순익 대비 기부율이 커진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

자산 순위로는 생보업계 18위에 불과한 하나생명이 5억원을 기부해 순이익 대비 기부율로는 업계 2위(3.21%)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하나생명 뒤를 이어 업계 19위인 라이나생명도 78억원을 기부해 순이익 대비 기부율로는 업계 4위(2.1%)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기부금 기준으로 업계 3위인 교보생명(103억원)이 2위인 한화생명(90억원)을 앞섰다. 순이익 대비 기부율로 봤을 때 자산 순위 업계 1위 삼성생명(0.93%)은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업계 2·3위 업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회공헌위원회에 출연하는 기부금이 줄면서 전체 사회공헌 기부금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사회공헌위원회 출범 당시 금융위원회에서 세무상 이익이 회계상 이익보다 투명하다고 정했다"며 "회계상 이익이 아닌 세무상 이익에 따라 기부금을 내다보니 세무상으로는 마이너스로 집계돼 지난해 출연금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에서는 KB손보(5%)에 이어 한화손보(2.99%), 현대해상(2.69%) 등이 순이익 대비 기부율이 높았다. 업계 3·5위인 DB손보(0.93%)와 메리츠화재(0.72%)는 회사 규모에 비해 기부금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총 금액으로는 보험사 전체에서 삼성화재(200억원)가 1위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순익 대비 비율이 낮은 사실을 인정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부율 낮은 건 사실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기업의 경영철학에 맞춰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며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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