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시안行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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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시안行이 특별한 이유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2.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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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안 공장 방문, 추가 라인 증축 공사 직접 챙겨
中 시안 공장, 낸드플래시 제조 해외 전초기지
‘공세적 투자로 위기 극복’ 의지 드러낸 것으로 해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설 연휴 기간 중인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하고 증축 중인 공사 진행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추석과 설 연휴를 핵심 전략사업 현황을 살피는 기회로 활용해 왔다.

2014년 설 연휴 기간 중에는 미국 이동 통신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으며, 2016년 설에는 미국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만났다. 같은 해 추석 연휴에는 인도로 방향을 돌려 모디 총리를 접견했다.

명절 연휴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구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출장은 올해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이 찾은 중국 시안에는 2014년 문을 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있다. 주력 생산 품목은 낸드플래시. 현재 이곳에서는 생산라인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끝나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양산 규모와 제품 라인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5세대 V낸드 플래시를 16단 쌓아 올린 1테라바이트(TB)급 모바일용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압도적인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증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1TB급 eUFS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내장형 모바일 메모리 장치다. 새 eUFS를 탑재한 휴대폰은 내장 메모리 용량이 1TB에 달하기 때문에, 마이크로SD와 같은 보조저장장치를 번거롭게 별도 구매하거나 휴대하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eUFS를, 20일 공개하는 갤럭시S10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스토리지에 혁신을 가져온 ITB급 eUFS는 삼성전자의 앞선 낸드플래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경쟁사에 2~3년 정도 앞서 있다. 96단으로 구성된 5세대 V낸드를 제조하려면 독보적인 미세 적층 기술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중국 시안 공장 방문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

이곳의 주력 품목이 낸드플래시이고 현재 추가 라인 설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이 부회장의 방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침체 국면을 공세적인 투자와 초격차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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