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하만 인수 2년...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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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하만 인수 2년... '신의 한수'였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4.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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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전사업 등 각 사업별 부문과 막대한 시너지 효과
'삼성제품=고품질 사운드' 공식…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톡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미국의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각 사업별 부문과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만 인수에 각별한 공을 들였던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는 물론, 가속도가 붙은 전장사업 부분과 무선 이어폰, 스피커 등에 이르기까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삼성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하만을 약 70억 달러(한화 9조 2000억여원)에 인수 합병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러한 ‘메가딜’이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먹거리 사업 발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 전략에서 하만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하만은 전 세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4%로 1위, 텔레매틱스(Telematics)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0%로 2위를 각각 기록 중인 전장사업 분야 전문 기업이다.

하만이 참여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커넥티드 서비스·자율주행·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시장의 경우 매년 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이면 약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하만은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유명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강점을 보여온 삼성전자가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선두기업 하만 인수로 단숨에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날개’를 얻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기기에 하만이 보유한 프리미엄 음향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하만의 오디오 전문브랜드인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최신 기기인 갤럭시S10은 IP68 수준의 방수·방진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AKG‘의 튜닝기술로 인해 사운드의 품질이 애플 등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도 'AKG’의 음질 튜닝 기술이 담겼다.  ‘갤럭시 버즈'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해 마치 공연장에 와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풍성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하만은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은 지난해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수량 기준 35.7%의 점유율을 기록해,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방수 성능과 연속 재생 시간, 휴대성, 연결성 등에서 개선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의 오디오 기술은 심지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는 고품질 스피커를 활용한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는 AKG 스피커가 탑재돼 주방에서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도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삼성 스마트TV와 스마트폰 화면을 패밀리허브의 스크린으로 옮겨 보여 주는 기능도 지원해 감상하던 콘텐츠를 거실과 주방을 오가며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사 제품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배경에는 앞으로 도래할 ‘초연결사회’에 대한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AI 브랜드 ‘빅스비’를 통해 홈IoT를 통한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는 ‘커넥티드 솔루션’을 구현함에 있어, 동일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향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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