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금융 계열사 "나 떨고 있니?", 금감원 통합감독 착수
상태바
대기업 금융 계열사 "나 떨고 있니?", 금감원 통합감독 착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27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 롯데, 다음 달 현대차, 10월 중 삼성 한화, 11월 미레에셋 
위험관리 적정성 평가,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 살펴볼 듯

금융감독원이 27일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11월까지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을 나선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는 금융사를 계열사로 둔 대기업 집단의 동반 부실을 막고,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됐다.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이 대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부터 삼성·현대자동차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감독 준비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한다.

롯데에 이어 다음달 3일에는 현대차, 10월에는 삼성·한화, 11월에는 미래에셋 등이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그룹별로 약 1주일씩 실시되며, 점검팀은 각 업권별 담당 검사국을 연합해 꾸리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주요 감독 대상 기업은 롯데카드다. 삼성은 삼성생명, 한화는 한화생명, 교보는 교보생명, DB는 DB손해보험,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 현대차는 현대캐피탈 등이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자체 제작한 위험관리실태 평가기준과 메뉴얼을 기준으로, 각 기업의 적정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대상 기업에 대한 감독을 넘어 사실상 각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장 우선으로 볼 것은 위험관리 체계가 잘 작동되는 지 여부"라며, "이사회의 권한 설정, 위험관리 기준 내규화, 위험관리 인력 및 조직 구성 등 체계가 잘 갖춰져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통합 점검 최대 관심사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매각 관련 사안이다. 

금융당국과 공정위는 여러 경로를 통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법률안의 법제화가 뒤로 미뤄지면서 이를 강제할 근거는 없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금융당국과 공정위의 요구를 한 귀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어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10월로 예정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통합감독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감독결과에 따라 그룹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