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뚝심으로 해외서 1천억 벌어
상태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뚝심으로 해외서 1천억 벌어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1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 국외법인 상반기 수익 1309억
전년 동기(720억원) 대비 두 배가량 급증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이 해외사업을 밀어붙이면서 미래에셋대우가 사상 처음으로 국외에서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18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12개 국외법인이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익은 총 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720억원 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이는 미래에셋운용이 2003년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외 진출을 선언한 지 15년 만의 성과다. 반기 순이익도 2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은 수수료 수익과 증권평가·처분 이익, 파생상품 관련 이익, 이자수익 등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국외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돈을 버는 곳은 미래에셋운용 뿐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 국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직을 맡아 왔다.

미래에셋운용이 국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에는 박 회장의 '금융수출론'이 있었다. 박 회장은 홍콩법인을 설립하기 전 부터 "한국 경제가 언제까지 제조업으로 번 달러만 바라보고 살거냐"며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키워서 원화가 달러를 벌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외국인들 자금을 중개·운용해주면서 금융도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전 세계 ETF운용사 중 10위권으로 올라섰을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미래에셋운용은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에 상장시킨 글로벌 ETF 상품만도 300여개, 순자산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운용의 국외 ETF운용 법인(글로벌ETF홀딩스)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수익만도 39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수익이 4배나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 새로 인수한 '글로벌X'도 331억원을 벌어들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국외법인 수익의 절반을 ETF로 벌어들인 셈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