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T1면세점 싹쓸이... 향수·화장품 첫 진출 '3강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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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T1면세점 싹쓸이... 향수·화장품 첫 진출 '3강 재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6.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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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강남점 열면 점유율 22% 껑충... 면세점 '3강 재편'
신세계면제점 매장 전경. 사진= 신세계면세점

면세점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권 재입찰에서 신세계가 DF1과 DF5 두 구역 모두 싹쓸이했다. 이로써 면세업계는 기존 롯데, 신라 양강체제에서 신세계까지 3강체제가 됐다. 특히 신세계는 면세업계 꽃이라 불리는 향수 화장품 품목에 첫 진출하면서 향후 성장가능성은 더 클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있다.

관세청은 지난 22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심사를 진행한 결과 DF1과 DF5 구역 사업자로 신세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2023년 7월까지 5년 동안 두 구역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한다. 

업계는 입찰가격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으로 평가했다. 이 중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의 500점 중 400점을 차지하는 입찰가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신세계가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연 매출은 모두 합쳐 9000억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면세업계 매출의 6~7%수준이다. 기존 롯데 41.9%, 신라 29.7%, 신세계 12.7%의 점유율에서 이번 입찰로 롯데 35.9%, 신라 29.7%, 신세계 18.7%로 점유율이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오는 7월 강남점이 문을 열면 점유율은 22%까지 상승해 신라와의 격차 7%까지 좁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0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후발주자로 면세업계에 뛰어든 신세계는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는 비록 중도 계약해지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김해공항 면세점에 매년 200억 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이 실적을 바탕으로 시내 면세점 사업까지 발을 들였다. 

특히 신세계가 면세업계 꽃이라 불리는 향수 화장품 품목에 처음 진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매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고, 세계1위 공항인 인천공항의 향수 화장품 매장 운영은 세계 국제 공항으로 진출할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알토란 같은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세계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운영 실적을 토대로 그동안 진출하지 못한 세계 주요 국가공항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양강체제에서 3강체제로 업계 판도가 변화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공항면세점이 빠진 만큼 시내면세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도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 측은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명동점,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에 대해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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