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면세점 따면 매년 700억 적자?... 신세계, 뒷감당 될까 - 시장경제신문 | 메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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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면세점 따면 매년 700억 적자?... 신세계, 뒷감당 될까인천공항 T1 면세점 오는 22일 결정... 승자의 저주 우려
인천공항 신세계 면세점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인천공항 T1 면세점사업자가 오는 22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무리한 가격을 써낸 신세계가 선정되면 매년 최소 7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일명 ‘승자의 저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인천공항 T1면세점 가격입찰에서 DF1과DF8구역은 롯데 2805억 원, 신세계 2762억 원, 신라 2202억 원, 두산 1925억 원을 써냈다. DF5구역은 롯데 688억 원, 신세계 608억 원, 두산 530억 원, 신라 496억 원이다.

신세계는 면세사업 1위인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입찰금액을 제시했다. 반면 신라는 3, 4위권에 해당하는 금액을 썼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신세계가 업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점유율 4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와 12.7%의 신세계는 같은 적자를 보더라도 체감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롯데는 인천공항 외에 시내 면세점 및 주요 공항과 다수의 해외 공항 면세점이 있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지만 신세계는 시내 면세점 두 곳(명동, 부산센텀시티)과 인천공항이 전부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신세계 내부에서도 뒷말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내부적으로 정한 상한액이 있는데 이를 초과한 금액을 써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금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세계가 제시한 입찰금액으로 계산하면 연간 약 7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점 임대료는 매출 대비 40%가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는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향수·화장품 품목인 DF1, DF8의 매출은 6500억 원을 기록했다. 패션잡화인 DF5는 2200억 원이다.

인천공항 T1의 DF1, DF8, DF5 사업권 가격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제시한 금액과 매출대비 제시금액 비중.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인천공항은 지난 4월 제2터미널(T2) 면세점 오픈으로 기존 제1터미널(T1) 고객집객력 저하를 예상해 T1의 임대료를 27.9%인하했다. 이를 적용하면 DF1+8은 4687억 원, DF5는 1586억 원이다. 두 곳을 합치면 6273억 원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DF1+8에 지난해 매출대비 58.9%에 해당하는 2762억 원을 써냈다. D5F는 38.3%에 해당하는 608억 원이다. 면세점 최고 인기품목인 향수·화장품 면세사업을 하고 싶은 신세계의 열망이 엿보인다. 두 사업권을 합치면 총 337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대비 53.7%에 해당한다. 롯데는 55.7%, 신라는 43.3%의 비중이다.

전체 6273억 원의 40%는 2508억 원으로 신세계는 862억 원의 손해를 떠안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신라도 190억 원의 적자를 떠안았지만 올해 사드가 풀려 유커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돼 190억 원의 적자는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신라는 국내 면세점 최고 인기품목인 향수·화장품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유커가 돌아와 지난해보다 약 100~200억 원의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신세계의 적자폭은 상당해 만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 더해 향후 사드가 풀려도 면세점은 매년 승객증가율의 절반만큼 임대료를 복리식으로 인상해야하기 때문에 적자폭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작년 신세계는 매출 1조1647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기록했고, HDC신라면세점은 매출 6819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로 이익률이 1%대에 머물고있다. 올해 유커가 돌아올 수 있다는 호재가 예상되지만 면세사업 자체가 이익률이 좋은 사업이 아니다. 호재가 있다고 갑작스레 이익률이 치고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충분히 수익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입찰금액을 산정한 것”이라며 “사드도 곧 풀릴 기조를 보이고,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제시한 입찰금액이 무리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 여부는 운영을 해봐야 아는 것이고, 인천공항은 단순히 이익률만이 아닌 다른 보이지 않는 효과들도 있기때문에 종합적인 면에서 충분히 합리적 금액을 제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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