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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다시 태어나도 헤어디자이너, 모델 그만두길 잘했죠"헤어디자이너 경력 25년 '파티오헤어' 설미선 대표를 만나다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우리동네 - 용인시 중동 '파티오헤어'] 20여년 전이나 요즘이나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묻는다면 손가락으로 꼽는 대답이 연예인이다. 헤어 디자이너라는 답변은 예나 지금이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화려한 모델의 길을 버리고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 인물이 있다. 파티오헤어의 설미선 대표이다.

설대표가 모델일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대중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빼어난 외모덕에 학생잡지의 표지모델을 시작으로 모델계에 데뷔했다. 모델 일 시작 후 2년여가 되면서 연예인에게 치명적 약점인 카메라 울렁증이 찾아왔다. 스틸 사진촬영을 하면서 카메라 샷소리를 들으면 등에서 식은땀부터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도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사진 찍히는게 불편하다고 한다.

용인시 중동 파티오헤어 설미선 대표 @시장경제

연예인의 꿈을 접고 선택한 직업이 헤어 디자이너이다. 선택 이유는 단순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현재 헤어디자이너 경력 25년째. 올해 나이 45세인 그녀는 삶의 절반 이상을 헤어디자이너 외길만 걸었다.

그녀가 이 직업을 처음 선택하던 25년전만 해도 헤어디자이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못했다. 헤어디자이너를 비하해 부르던 '깍새'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이다. "힘든 일 사서 말라"며 극구 반대하던 아버지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아버지 허락을 어렵게 받고 무작정 미용학원부터 다녔다. 일을 배울수록 더 깊은 재미에 빠져들게 됐다. 미용학원 졸업하면 누구나 미용실을 차릴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현업에 뛰어들고 보니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하루 평균 30명의 머리를 감기는 일을 하다 보니 손에 샴푸독이 올라 손등피부가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마냥 갈라지기 시작했다. 주먹만 쥐어도 손등 갈라진 피부사이로 핏물이 괴어 나오는 일을 5년간 쉬지 않고 했다. "지나온 내 45년 인생 중 고생의 90%가 인턴생활을 했던 그 5년 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생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하루하루 일을 배우는게 너무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빨리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는 목표뿐이었다.

용인시 중동 파티오헤어 설미선 대표 @시장경제

인턴생활을 마치고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된 설대표는 박준미장, 슈와리, 준오헤어샵 등을 거치며 수준급 헤어디자이너로 성장했다. 6년전에 용인시 중동으로 들어와 지금의 파티오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다. 파티오를 찾는 고객들은 일 평균 5명 내외. 헤어샵이 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들만 찾는다고 한다. 주 5일 근무를 고집하고 있는 설대표는 돈 많이 벌고 싶은 욕심도 없고 그저 자신의 실력을 믿고 꾸준하게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서비스 하는 재미로 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티오 헤어샵 자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 망해서 나간 사람들이 모두 세 명. 그 점포자리에서 헤어샵을 차려 성공한 첫 케이스이다. 철저하게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는 파티오 헤어샵은 모두 단골들만 찾는다. 손님들은 많지 않지만 시술가격이 비싸다. 설대표의 시술을 받은 손님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20만원~35만원 수준. 머리 손질하는데 무슨 돈을 그리 많이 받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최고 장인의 서비스이고 자존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기능장대회 같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은 장인이냐고 되물으니 "그런 쓸데없는 대회같은 것은 관심 없다"고 한다. 파티오 헤어샵을 찾는 고객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설대표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만족하며 부담없이 지갑을 열고 있었다.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유행을 따라가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지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용사가 되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재미를 느끼면서 돈도 벌고 이렇게 좋은 직업은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선택할 겁니다” 설대표의 표정에 행복 가득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김흥수 기자  hs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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