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색상불만 엄마, 안전만족 아빠... 유아카시트 ‘폴레드‘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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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색상불만 엄마, 안전만족 아빠... 유아카시트 ‘폴레드‘ 부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2.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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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개발 카시트 '폴레드' 베이비페어 부스 탐방기
지지대 없는 카시트 안전벨트 자동 강화 시스템 ‘호평’
디자인 한계, 뒤보기, 0세 안되는 ‘폴레드’ 최대 약점
엄마 점수 높은 기존 브랜드 제치고 시장 안착할 지는 미지수
베이비페어에 참여한 현대자동차의 모습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팀에서 개발한 카시트 ‘폴레드’를 지난 8일 코엑스 베이비페어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출시 전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기업 현대차에서 만든 카시트’라는 홍보가 이어지면서 폴레드는 큰 주목을 받았다. 예상처럼 현대자동차 폴레드 부스는 신개념 카시트 ‘폴레드’를 보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폴레드(poled)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연구원을 표현한 'polarbear'와 카시트 시험장비를 뜻하는 'sled'의 합성어로서, 10년 이상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자동차 전문가들이 지난 2015년부터 보다 안전한 카시트를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본 ‘폴레드’는 2가지 강점으로 무장했다. 첫 번째는 ‘안전’이다. 기존 카시트업계가 성능‧디자인‧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 ‘폴레드’는 ‘안전’이라는 성능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안전벨트 자동 강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차량이 추돌, 충돌, 차선 급변경 등으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좀 더 조여주는 기능이다. 아직은 기술 개발 단계로 곧 상용화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폴레드는 2배 더 안전하다. 현대차는 카시트 안전 성능을 눈과 지표로 확인하기 위해 실제 차량 충돌 테스트하고, 일반 인증보다 2배 가혹한 ‘EURO NCAP’기준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팀에서 개발한 유아용 카시트 '폴레드'의 모습

두 번째 강점은 카시트 설치 간편함과 차량의 최적화다. 베이비페어에서 현대차는 폴레드를 홍보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레이’를 차량 모델로 선택했다. 레이 뒷자리 2좌석에 가지런히 ‘폴레드’ 2개 장착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확실히 타 카시트 보다 넓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카시트들은 보통 거치대를 통해 설치한다. 차량 내부가 좁아지고, 특히 소형 SUV차량 급까지는 조수석 탑승 시 불편으로 이어진다. 반면 폴레드는 차량 좌석 쇠파이프에 직접 장착하면 끝이다. 거치대가 없으므로 폴레드를 설치한 차량은 더 넓은 면적을 사용할 수 있고, 설치도 더욱 간단해졌다. 이는 거치대+카시트 시장을 파고들려는 현대차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엄마들의 생각은 기자와 달랐다. 무채색 디자인 때문에 눈길이 가지 않고, 0세는 태울 수 없는 폴레드를 1세가 되기까지 기다린 후 구입할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아자동차 '레이'에 장착된 폴레드의 모습. 2개의 카시트가 장착됐음에도 거치대 카시트 방식이 아니라 넓직한 공간을 자랑한다.

“0세를 태우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네요. 1세까지는 뒤보기, 1살부터는 앞보기로 아이를 탑승시켜야 하는데, 뒤보기가 안 된다는 거잖아요. 0세부터 아이를 차에 태우고 돌아다닐 일이 많은데 폴레드는 안 될 것 같아요. 아이가 돌을 맞이 한 후까지 기다린 후 제품을 구입할 만큼 그렇게 막 뛰어난 제품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민규맘, 주부, 35)

“지지대가 필요 없고, 바로 의자에 장착할 수 있는 카시트여서 남편이 좋아할 것 같아요. 아직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개발 중인 자동 안전벨트 강화 시스템도 굉장히 믿음직스럽게 보였어요. 근데 이 기능이 실제로 사용될 것인지는 믿음이 안가요. 홍보용 같아요.”(성은맘, 주부, 31)

“카시트 색이 무채색 위주여서 그런지 눈길이 막 가지 않았어요. 뭐랄까. 엄마들이 좋아할만한 카시트이기 보다는 공학적이고, 기술적인 것을 좀 더 따지는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인 것 같아요. 3월 이후부터 추가 라인업을 갖춘다고 하니 기대해보겠습니다”(기영맘, 주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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