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다 더 저렴한 오프라인"... '인싸마켓', 새로운 유통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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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다 더 저렴한 오프라인"... '인싸마켓', 새로운 유통 시대 연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4.02.0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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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코닉스 이지훈 대표
작년 '인터넷 보다 싸다' 내건 편집숍 첫 선
지난해 대구 지역에 인싸마켓 1호점 오픈
최근 구미에 2호점 오픈하며 사업 본격화
3월 중 외국인 대상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
일상 필수품 입점 확대... 가맹사업 예고
2020년 저렴한 가격의 소형가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던 아이코닉스가 이번에는 ‘인터넷 보다 싸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경북 지역에 차별화된 소비재 편집숍을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2020년 저렴한 가격의 소형가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던 아이코닉스가 이번에는 ‘인터넷 보다 싸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경북 지역에 차별화된 소비재 편집숍을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2020년 저렴한 가격의 소형가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던 아이코닉스. 이번에는 ‘인터넷 보다 싸다’는 슬로건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차별화된 소비재 편집숍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3월 대구 지역에 삼성, LG, 필립스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TV를 비롯해 청소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주방용품, 화장품, 건기식, 캠핑용품 등 다양한 소비재를 인터넷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싸마켓을 오픈했다.

인싸마켓은 판매하는 제품을 품질을 철저하게 검증한 후 직거래 방식으로 구입해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미에 2호점을 오픈했고, 대구 대학가 상권에 외국인만을 상대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3호점은 경북 고령군에 개설할 계획으로 이미 계약은 마무리했다.

아이코닉스는 올해 안에 대구·경북지역에 10여개 매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코닉스 이지훈 대표를 만나 인싸마켓의 비전을 직접 들어봤다.

- 아이코닉스라는 회사에 대해 알고 싶다.

“아이코닉스는 지난 2020년 설립한 유통 기업이다. 아이코닉스를 설립하기 전에는 화장품 유통을 주로 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사업을 접게 됐다. 아이코닉스 이전까지 화장품 유통만 7년 정도 했던 것 같다. 

아이코닉스는 화장품 유통 사업을 하면서 거래했던 중국 바이어들과 소통하면서 길을 찾게 된 기업이다. 중국 바이어들과 이야기하며 소형 가전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중국에서 제조된 품질 좋은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 국내에 공급할 때만 해도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철저한 AS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소형가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업 역시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사업 전개 과정에서 온라인 중심의 유통이 갖는 한계를 느끼게 됐다.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하려는 니즈가 크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실버세대들이 저렴하게 가전을 구입할 공간도 국내에는 많지 않다.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다 잘하면 틈새 시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성공한 유통사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런 사례들을 종합해 국내에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유통 매장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1년여 간 상권분석을 진행했다. 소형가전은 물론, TV 등을 저렴한 가격에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런 노력 끝에 오픈한 것이 '인싸마켓'이다.”

- 인터넷 보다 쌀 수 있나? 인싸마켓에 대해 알고 싶다.

“인싸마켓은 말 그대로 ‘인터넷 보다 싸다’는 직관적인 명칭을 갖고 있다. 최근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해외 브랜드들은 오히려 특정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밑바탕돼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이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명 브랜드 제품 확보,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확실한 품질 보장, 제품의 다양함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싸마켓은 아이코닉스가 오랜 시간 소형가전을 유통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개의 가전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해외 직거래를 통해 구매하거나 생산·유통 과정에서 생긴 작은 흠집 등으로 시판되지 않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울러 직접 본사를 찾아가 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 협력사를 늘려 나갔다. 이를 통해 인터넷 보다 저렴한 가격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싸마켓은 주택가 중심 상권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TV, 선풍기 등의 가전, 주방용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완구 등 30여종의 제품 200여개를 확보했다.

철칙은 분명하다. 무조건 인터넷 최저가 보다 저렴해야 한다. 또한 전자기기의 경우 1년 무상 AS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또, 인싸마켓은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살 수 있는 기회가 내국인보다 부족한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1호 매장을 방문 중이다.

자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있고, 역으로 베트남이나 태국 등으로 제품을 판매해도 되는지 묻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3월 중 대구 대학가 상권에 외국인만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1호점을 오픈한지 1년 정도 됐다.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 3월 대구에 1호점을 오픈했을 때만해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T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런 제품은 취급 안하느냐’는 문의까지 들어온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는 1호점이 위치한 달구벌대로 인근 주민뿐 아니라 대구, 경북 전역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인 고객들도 계속 늘어 평일에는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많다.

구미시에 2호점을 연 것도 예상보다 빠른 결과물이다. 경북 고령군에도 3호점 계약을 끝내고 3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다. 3월에 대학가 상권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3호점이 오픈되고 나면 추가 매장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제품 입점 문의도 늘고 있다. 화장품, 캠핑용품, 생활용품 입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기업과 미팅할 때는 항상 직거래를 고집하고, 인터넷 보다 저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서로가 욕심을 조금 줄이면 상생이 가능하다. 누구 하나 손해 보는 사람 없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이 인싸마켓의 핵심 전략이다.”

이지훈 대표는 "이제는 1호점이 위치한 달구별대로 인근 주택가 주민뿐 아니라 대구, 경북지역 전역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외국인 고객들도 계속 늘어, 평일에는 오히려 외국인 고객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최근 반응을 설명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이지훈 대표는 "이제는 1호점이 위치한 달구별대로 인근 주택가 주민뿐 아니라 대구, 경북지역 전역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외국인 고객들도 계속 늘어, 평일에는 오히려 외국인 고객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최근 반응을 설명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처음 인싸마켓을 오픈했을 때 일본의 돈키호테 같은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오면 원하는 제품이 모두 있는 매장을 꿈꿨다.

이런 목표가 있었기에 오랫동안 시장조사를 했다. 시장조사 결과 고객 타깃층도 명확해졌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그리고 자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외국인들, 온라인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실제 제품을 보고 구매하길 원하는 실버세대들이 타깃층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인싸마켓은 주택가 주변이 공략 상권이라 생각했다. 또, 제품군 역시 그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구성했다.

저렴한 가격 외에 확고한 제품력도 보장해야 했다. 때문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입점 제품을 확대했다. 화장품이나 건기식 등은 유통기한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다. 가전의 경우는 AS 부분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시즌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자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고민했다. 외국인 판매 사원을 영입해 불편함 없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고객 중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람들과도 협업해 라이브 판매 채널도 구축 중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좋은 품질의 저렴한 제품을 다양한 국가에 역직구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지훈 대표는 "올해 10개 매장이 확보다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해 합리적인 가격의 편집숍 시대를 여는 것이 최대 소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최지흥 기자
이지훈 대표는 "올해 10개 매장이 확보다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해 합리적인 가격의 편집숍 시대를 여는 것이 최대 소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최지흥 기자

- 앞으로 계획도 듣고 싶다.

“현재 대구와 구미에 매장을 오픈해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3월에 고령에 3호점을, 대구 대학가에 외국인 대상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입점 제품의 경우 TV를 비롯한 가전의 라인업이 끝난 상황이다. 최근 주방용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건기식과 화장품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상권이다 보니 판촉이나 답례품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 이와 관련된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자체 브랜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소형가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려고 한다.

아울러 올해 대구·경북지역에 인싸마켓을 10곳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도 100개 브랜드, 1,000가지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다.

매장이 10개 이상이 되면 인싸마켓의 본격적인 가맹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인 가격의 편집숍 시대를 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젊은 나이에 일찍 사업에 뛰어들었다. 음악이 전부였던 10대, 20~30대에는 유통업자로 살았고, 40대로 접어드는 나이에 또 한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번 사업의 중심에는 상생이 있다. 혼자 잘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공급하는 사람, 이를 판매하는 사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까지 서로가 만족하는 이상적인 매장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인싸마켓은 '상생'이라는 기치를 지키며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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