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3%대 물가 전망... 정부대책은 배달앱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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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3%대 물가 전망... 정부대책은 배달앱 때리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2.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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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소주 등 서민 제품 줄줄이 상승
우크라 사태 요인도... 대책 마련 어려워
애꿎은 외식·배달업체 잡는 정부 대책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 시장경제DB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 시장경제DB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올해 물가전망을 3.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0%에서 1.1%나 올린 수치다. 2012년 4월 3.2% 예상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게 전망 한 것이다. 일각에선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이 겹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정부가 통상 2%대를 안정적인 물가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물가 상승의 요인은 공급 불안정을 꼽을 수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영향으로 공산품과 농수산품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물가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외부 요인으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운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세도 커졌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대표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아이스크림, 커피, 라면 등도 줄줄이 올랐다. 

여기 더해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도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의 병 제품 출고가격은 7.7%, 640㎖ 페트병 제품은 6.7%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도 7.9% 인상했다.

휘발유 값은 2,0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배디 21.4원 오른 리터(ℓ)당 1739.8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자칫 2000원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애꿎은 배달업체만 잡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가 자주 찾는 외식품목의 주요 업체별 가격을 모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들의 배달비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외식업체 가격과 배달비는 이미 공개된 상태"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모아서 다시 알린다고 제품 가격과 배달료 인하에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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