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요인도... 대책 마련 어려워
애꿎은 외식·배달업체 잡는 정부 대책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올해 물가전망을 3.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0%에서 1.1%나 올린 수치다. 2012년 4월 3.2% 예상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게 전망 한 것이다. 일각에선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이 겹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정부가 통상 2%대를 안정적인 물가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물가 상승의 요인은 공급 불안정을 꼽을 수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영향으로 공산품과 농수산품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물가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외부 요인으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운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세도 커졌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대표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아이스크림, 커피, 라면 등도 줄줄이 올랐다.
여기 더해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도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의 병 제품 출고가격은 7.7%, 640㎖ 페트병 제품은 6.7%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도 7.9% 인상했다.
휘발유 값은 2,0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배디 21.4원 오른 리터(ℓ)당 1739.8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자칫 2000원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애꿎은 배달업체만 잡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가 자주 찾는 외식품목의 주요 업체별 가격을 모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들의 배달비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외식업체 가격과 배달비는 이미 공개된 상태"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모아서 다시 알린다고 제품 가격과 배달료 인하에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