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창립자 권원강 회장, 3년만에 사내이사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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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창립자 권원강 회장, 3년만에 사내이사로 복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3.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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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소진세 회장, 물러날 듯
새로운 도약의 원년... 조직개편 단행·책임경영 강화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창업주.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창업주. 사진=교촌에프앤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의 창립자 권원강 전 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지 3년만이다. 31년간 회사 성장을 이끈 창업주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원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이 어떤 업무를 맡을지는 주총에서 확정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회장직으로 경영에 바로 복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의 윤진호 전 경영기획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조은기 대표가 2년의 임기를 남기고 해임됐다.

앞서 권 전 회장은  6촌동생인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여론의 지탄을 받고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권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소진세 회장이 교촌에프앤비를 이끌어왔다. 교촌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해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오는 28일 임기가 종료되는 소진세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주총을 앞두고 소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안팎에선 창업주 복귀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권 전 회장이 오랜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촌에프앤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1년생인 권 전 회장은 잡상인부터 노점상, 포장마차, 택시기사까지 험한 일을 모두 거친 뒤 1991년, 만 40세 나이에 교촌통닭을 세웠다. 이후 30년간 치킨 사업 외길을 걸으며 교촌을 업계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다.

그는 창립 25주년이던 2016년 직원들과 나눈 사회환원 약속도 지켰다. 창업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1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증여했다. 이어 올해도 권 전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사재로 상생기금 33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창립31주년을 맞아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업무 연관성에 따라 6개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부문별로 대표 직책을 둬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창립 31주년인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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