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식용유도 올랐다... 식자재價 급등에 소상공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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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식용유도 올랐다... 식자재價 급등에 소상공인 '한숨'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2.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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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라면, 짜장면 등 서민 메뉴 일제히 상승
가공식품 등 주요 식자재價 대폭 인상 탓
국수 28%, 식용유 14%, 밀가루 12% 올라
영세 식당 등 소상공인 원가 부담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세 식당들이 식자재가 급등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중단,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영업 제한 장기화에 이어 식자재가 인상이 소상공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지목됐다. 외식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 서민들이 관련 지출을 줄여 외식업종 매출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외식물가는 2009년 2월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를 기록, 2009년 2월(5.6%)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격이 오른 외식 품목은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등을 비롯해 대표적 서민 메뉴인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0%),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돈가스(5.7%) 등 39개 품목이다.

외식물가 상승 주요 원인으로는 재료비 급등과 최저임금 인상이 꼽힌다. 실제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7.8%)보다는 오름폭이 꺾였지만 평균치를 한참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도 4.2% 올랐다. 세부 항목을 보면 국수(27.8%), 식용유(14.4%), 밀가루(12.1%), 우유(6.6%), 어묵(6.6%), 햄과 베이컨(5.2%) 등이 원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월에도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회복이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으나, 영세 식당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가계 사정 호전으로 이어지기엔 걸림돌이 많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용자가 늘었다기 보다는 배달과 같은 언텍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텍트 매출은 배달비와 플랫폼 이용료 등 점주가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마냥 반가워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자재 가격 급등 영향이 외식 가격 전반으로 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옥수수, 밀 등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라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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