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사회 구현... 화장품 업계, 거세지는 환경보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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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사회 구현... 화장품 업계, 거세지는 환경보호 바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9.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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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ESG 경영 중요성 부각
화장품 기업들, 환경 보호 캠페인 확산
제품 패키지 변화부터 기부, 공헌 활동 눈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021년 6월 지속가능경영 목표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하고 중·소 협력사와 함께 친환경 기술을 개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021년 6월 지속가능경영 목표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하고 중·소 협력사와 함께 친환경 기술을 개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이 최우선이 아니라 기업의 각종 활동이 대내외 이미지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자정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021년 6월 지속가능경영 목표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하고 중·소 협력사와 함께 친환경 기술을 개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우선 2019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참여한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포장재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성 향상’을 위한 연구과제로 총 31억원의 펀딩을 조성해 현재 4곳의 협력사와 4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 ‘하나’와 금속 스프링을 제거한 친환경 에코 펌프를 개발해 해피바스 자몽 에센스 바디워시와 매그놀리아 에센스 바디워시에 적용 했다. 기존 펌프는 금속 스프링이 포함돼 분리배출의 어려움이 있었다.

‘신우’와는 기존의 플라스틱 고정재를 대체하기 위해 파손 등 물리적 환경에 대한 내구성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인 친환경 종이 고정재를 개발 중이며 ‘아이코닉 퓨전스’와는 자원재활용법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PVC 소재의 대체 재질인 non PVC(Poly Vinyl Chloride)용 원단을 개발해 PVC 재질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태진화학’과는 화장품 용기 인쇄에 적합한 디지털 인쇄기를 개발해 품질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라벨과 수축필름 사용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용기 표면 후가공 방식은 ‘잉크 분사 방식’의 인쇄 속도와 품질 문제로 ‘라벨’과 ‘필름 제작 방식’을 사용해 왔지만 용기의 재활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 지원 사업’과 더불어 친환경 포장재 기술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지속가능 패키지 개발(SEED)’ 과제를 추진, 2020년 까지 총 37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잔량 감소 용기를 적용한 일리윤 바디워시와 폴리에틸렌(PE) 단일소재 파우치에 담은 일리윤 세라마이드 워시앤 샴푸, 설화수 순행 클렌징 폼, 프리메라 블랙씨드 스칼프 샴푸 리필용 제품이 대표적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실천목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 확산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 구현’,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최근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자원 순환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탄소중립 추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동반성장과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LG생활건강 ESG 경영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기본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첫 회의를 열고 김상훈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세계적 권위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월드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됐으며,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는 등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을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고, 도시광부는 커피박을 원료로 한 고품질 활성탄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커피박을 원료로 한 활성탄은 탄소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물질이 없어 고품질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현재까지 상용화한 업체는 도시광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토니모리는 한 번에 분리수거가 가능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한 화장품 업계 최초로 출시된 무라벨 비건 토너인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였다.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한 번에 분리수거가 가능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한 화장품 업계 최초로 출시된 무라벨 비건 토너인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였다. 사진=토니모리

제품에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우선 토니모리는 한 번에 분리수거가 가능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한 화장품 업계 최초로 출시된 무라벨 비건 토너인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분리배출할 때 제거하기 불편했던 라벨 접착제가 없는 투명 용기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반응과 토니모리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토니모리는 업계 최초 무라벨 용기 공정을 위한 노력을 담은 ‘무라벨 용기 제작 과정 영상’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듀이트리는 최근 9월부터 공식몰을 통해 배송하는 택배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한 완충재와 테이프는 종이로 만들어져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사진=듀이트리
듀이트리는 최근 9월부터 공식몰을 통해 배송하는 택배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한 완충재와 테이프는 종이로 만들어져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사진=듀이트리

듀이트리는 최근 9월부터 공식몰을 통해 배송하는 택배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한 완충재와 테이프는 종이로 만들어져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이미 듀이트리는 지난해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패키지에 소이잉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리무버블 라벨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이어왔다. 제품의 용기는 환경부 재질 평가에서 재활용우수 등급 판정을 받은 튜브형 용기와 비코팅 지류를 일부 적용했다.

튜브형 용기를 적용한 대표 제품으로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어반쉐이드 선 라인’이 있으며, 자연유래 아미노산을 주성분으로 세안 후에도 당김 없는 사용감을 선사하는 ‘하이 아미노 올 클렌저’가 있다.

비코팅 지류를 적용한 대표 제품으로는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칼라민 성분을 함유해 예민한 피부의 피지 컨트롤과 유수분 밸런스 케어를 돕는 ‘AC DEW 칼라민 라인’이 있다.

아토팜은 최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러브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1회 아토팜 그린 그림대회’의 수상작을 활용해 디자인한 한정판 ‘그린 그림키트’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아토팜
아토팜은 최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러브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1회 아토팜 그린 그림대회’의 수상작을 활용해 디자인한 한정판 ‘그린 그림키트’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아토팜

아토팜은 최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러브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1회 아토팜 그린 그림대회’의 수상작을 활용해 디자인한 한정판 ‘그린 그림키트’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그린 그림키트는 아토팜의 베스트 셀러 2종 ‘탑투토 워시’, ‘수딩 젤 로션’과 해당 그림대회의 9개 수상작품으로 디자인된 ‘패브릭 공기정화 에어월’로 구성됐으며, 키트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어린이 단체에 기부된다.

뿐만 아니라 아토팜은 9개 그린 작품의 디자인을 입힌 에어월과 손소독제 디스펜서 및 아토팜 위생 제품들도 대량 전달해 아이들의 건강한 일상과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따뜻한 기부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 캠페인 등은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이미 키엘, 비오템 등 다수의 브랜드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환경 보호에 대한 가치를 확대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환경 보호는 이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된 화두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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