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하자분쟁 심각... 신고·상담·접수 '1위 불명예'
상태바
대우건설 하자분쟁 심각... 신고·상담·접수 '1위 불명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0.14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원 ‘하자 피해 상담’, 최근 3년간 341건...2위 보다 120여건 많아
‘피해구제 접수’ 분석 결과, 대우건설 26건... 2위 대림건설 13건
국토부 하자분쟁심사위 접수, 대우건설 가장 많아
지난해 기준 입주민과의 소송 8건, 소송가액 254억원
대우건설 “공급 물량, 타사의 3배 이상... 단순 비교 억울”
“국토부 하자심사위 건수, 중복 신청 다수...과장 측면 있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우리나라에서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아파트 브랜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급순위 상위 20위권 이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소비자 피해 상담' 접수 건 수를 확인한 결과 피해 상담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최근 3년간 341건에 달했다. 2위 현대건설보다는 120여건이 더 많고, 3위 반도건설 보다는 무려 2배나 많았다. 최근 3년간 총 접수 건은 1870건으로 대우건설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피해구제 현황’에서도 대우건설은 26건을 기록했는데, 2위 대림산업(13건)의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유의동 의원 측은 "하자 소송건수, 분쟁 수, 신고 수 등 정부·민간 기관에서 발표하는 거의 모든 하자 지표에서 ‘푸르지오’가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에 대해 대우건설은 “공급량이 타사 대비 많게는 3배 차이가 난다"며 "하자 민원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고, 정부 통계에 허수도 존재해 많아 보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원, 하자 상담·피해구제 신고 1위 '대우건설' 

‘하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 순위’라고 명명된 지표는 없지만 ‘하자가 많다’는 사실을 간접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존재한다. 한국소비자원과 국토교통부의 하자 관련 벌점 및 과태료 현황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이들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아파트 하자 피해 상담 접수’, ‘피해구제 접수’ 현황에서 대우건설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도급순위 상위 20위 건설사 대상 소비자 상담 접수 현황. 자료=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2019년 도급순위 상위 20위 건설사 대상 소비자 상담 접수 현황. 자료=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국토부 하자심사위 접수 건수, 대우건설 1위

국토교통부 하자심사위원회에 접수된 분쟁 건수에서도 대우건설은 첫 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4년여 동안, 대우건설을 상대로 접수된 사건은 3362건에 달했다. 2위는 790건을 기록한 SM우방이었다. 대우건설을 상대로 한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2위 건설사보다 4배 가량 많았다. 

국토부 하심위는 전문가가 주택을 방문해 하자 여부를 확인하고, 지자체에 과태료 또는 벌금부과 명령을 내리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비해 전문성이 강하고, 강제성도 갖고 있어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거나 건설사와의 갈등이 극심할 때 입주민들이 주로 찾는 기관이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 사진=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 사진=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대우건설, 입주민과 소송에서도 상위권 불명예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피고로 제기한 소송 내역에서도 대우건설의 불명예는 계속됐다. 본지가 2018년 기준 도급순위 10대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입주민들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낸 소송은 모두 8건, 소송가액은 254억원 상당이었다.  

▲대림건설(소송 건수 9건, 소송가액 208억원) ▲현대건설(소송 건수 6건, 소송가액 163억원) ▲현대산업개발(소송 건수 10건, 소송가액 159억원) ▲GS건설(소송 건수 3건, 소송가액 152억원) 등이 대우건설의 뒤를 이었다. 소송 건수 기준으로는 현대산업개발, 대림건설, 대우건설 순이었으며 소송가액 기준으로는 대우건설, 대림건설, 현대건설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에스케이건설은 입주민들과 진행하고 있는 소송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시장경제DB
자료=시장경제DB

◆하자보수충당부채 증가율 1위

하자보수충당부채에서 대우건설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5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하자보수충당부채는 총 1조2590억 원이다. 전년 대비 7.7% 늘어난 수치다.

하자보수충당부채는 입주민들이 완성된 건축물의 하자에 대해 보수비용을 청구할 것을 대비해 건설사들이 미래 부채로 설정해 쌓아둔 금액이다. 공급 물량이 많을수록 하자보수충당부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건설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대우건설이 상반기 하자보수충당부채로 설정한 금액은 1761억 원으로 전년동기(1606억 원) 대비 9.7% 늘었다.

◆SNS상 하자 게시물 1위

상황이 이렇다보니 SNS상에서 푸르지오를 치면 ‘하자’ 게시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빅터뉴스>가 올해 1월부터 5월13일까지 SNS에서 '아파트 하자' 게시물을 수집·분석한 결과 ‘푸르지오’ 관련 건이 213건으로 타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파크 146건, 자이 141건, 힐스테이트 143건, 롯데캐슬 112건 순으로 나왔다. 누리꾼들이 SNS에 올린 푸르지오 하자는 수도꼭지 이물질 검출, 베란다 타일 불량, 보일러 고장 등이었다.

대우건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단 우리는 타사 대비 많게는 3배까지 아파트를 공급한다. 푸르지오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하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 하심위 분쟁에서 3400여건을 기록해 우리도 알아보니 1~2개 단지에서 같은 하자로 수백세대가 신고를 했고, 이 허수가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자보수충당부채는 공급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예비 비용이므로 무작정 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년 하자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있으며, 내부에서 정하고 있는 하자건수도 평균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