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오작동, 천정서 물폭탄"... 오산센트럴푸르지오 하자민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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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오작동, 천정서 물폭탄"... 오산센트럴푸르지오 하자민원 몸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8.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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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입주시작 아파트 곳곳서 하자... 입주민 항의 잇따라
"난방시스템 오작동으로 과다 난방비... 천정 누수로 물폭탄까지"
입주민들 "80여세대가 하자... 대우건설 직원들, 수리와서 실내 흡연"”
대우건설 “AS했고 현재도 조치 중... 실내흡연은 전혀 사실무근”

최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난방시스템 오류로 사용하지도 않은 난방비가 청구되는가 하면 천정에서는 마치 세숫대야로 부은 것처럼 물폭탄이 떨어지고, 벽에서는 물이 새어 나온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져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우건설 CS직원이 하자를 고치러 왔다가 집안에서 흡연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부 입주민은 그 증거로, 실내 베란다 창틀 등에 담배를 비벼 끈 흔적이 선명한 사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곳은 경기도 오산의 ‘오산센트럴푸르지오’(이하 오센푸)다. 이곳 주민들은 대우건설의 ‘초등학교 사기 분양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 "푸르지오에 입주했더니 하자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오산센트럴푸르지오 주민들은 2018년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 홍보만 믿고 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막상 입주해 보니 '하자와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하자는 ‘난방시스템 오류’다. 보일러를 '외출(10도)'로 해놨는데, 갑자기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 하자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보일러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난방비가 과다 청구되고, 한 겨울에는 작동조차 되지 않아 친정집으로 피난을 간 입주민들도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입주민 A씨의 관리비내역서(사진1)를 보면 A씨의 난방 사용량은 3월 ‘17’에서 4월 ‘78’, 5월 ‘258’로 나와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보일러를 더 사용한 것이다. A씨는 "3월부터 난방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9년 1월에 부과된 난방 사용량 ‘680’과 2018년 12월 ‘903’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수도‧온수‧전기 사용량은 일정한데, 유독 난방 사용량만 통일성 없이 부과됐기 때문에 시스템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A씨의 난방 사용량. 사진=제보자
A씨의 난방 사용량. 사진=제보자

이 밖에도 수많은 세대들이 난방시스템 오류에 문제를 삼고 있다. 입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대우건설이 하자 원인을 명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초 난방시스템 오류 원인은 ‘전원코드 문제’였다. 전원코드 AS 후에도 똑같은 문제가 생기자 두 번째 AS에서는 ‘설치하는 사람이 전선을 잘못 설치했다’고 했고, 세 번째 AS에서는 ‘메인보드 모델 변경’을 했다. 하지만 또 오류가 발생하자 대우건설은 ‘세대 내 중앙센서와 화면의 문제’로 규정하고 AS를 한 상황이다. 난방시스템 하자 AS만 무려 4번을 한 것이다.

입주민 C씨는 “대우건설에서 난방시스템 오류를 안 고치는 게 아니라 못 고치고 있다. 원인 규명에 대해 아직도 대우건설은 설명하지 못한다. 하자를 해결할 수 없어 하청업체를 불렀고, 그 하청업체도 원인 파악을 못해 퇴사한 직원을 불러 해결책을 묻는 등 웃지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당장은 여름이기 때문에 난방을 틀지 않고 있지만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겠다. 겨울이 두렵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난방시스템은 온도조절 제어장치의 전기적 결함으로 통신장애가 있었다. 운영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했고,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세대는 전부 교체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뚝! 뚝! 한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천정을 건드리니 ‘물폭탄’ 

오센푸 입주민들에게 난방 말고 충격을 준 하자는 또 있다. 바로 천정누수 하자다.

입주민들이 본지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오센푸 000동 000호 화장실 천정에서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천정을 확인하기 위해 건드리자 상당량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입주민 B씨는 “대우건설은 이렇게 물폭탄이 떨어지는 세대가 80곳이 넘는다고 했다. 물이 떨어지는 세대와 그 위 세대에 전면 하자 보수를 수일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센센트럴푸르지오 천정 누수. 사진=제보자
오센센트럴푸르지오 천정 누수. 사진=제보자

오센푸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최근에도 물난리가 났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린 최근 단지 내부 벽에서 습기가 찾기 시작하더니 물기가 흐르기 시작했고, 바닥에서는 물이 나와 물기가 흔건해 미끄러워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하자외에도 결로, 곰팡이, 차단기오작동, 도배 및 마감불량, 가구 수평 불균형 등 현재까지 파악된 크고 작은 하자만 100여건이 넘는다고 입주민들은 말했다. 

대우건설은 “문제를 접수한 세대는 10여세대다. 배수구 주변 방수층이 파손됐고, 방수 재시공으로 처리 중"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입주민 "대우건설 직원들, 하자 고치러 와서 실내 흡연" 

일부 입주민은 "하자 보수를 위해 현장을 찾은 대우건설 CS직원들이 실내에서 흡연을 했다"는 주장도 폈다. 입주민들 가운데는 "대우건설 CS 직원이 고의로 담배를 비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입주민은 "한 곳이 아닌 여러 세대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하자 보수에 나선 대우건설 직원들이 다른 부분을 긁거나 파손시키는 일도 빈번했다"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의 주장에 대우건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우건설 CS직원들이 하자를 고치기 위해 왔다가 실내에서 흡연을 했다고 주장한 입주민이 제공한 사진. 사진=제보자
대우건설 CS직원들이 하자를 고치기 위해 왔다가 실내에서 흡연을 했다고 주장한 입주민이 제공한 사진. 사진=제보자

입주민들은 각종 하자 문제와 관련해 대우건설과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난방비, 물폭탄 등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을 물어내라고 요청했고, 대우건설과 준공 승인 합의, 배연창, 주차유도시스템, 경광등 추가설치, 난방 하자보수 기간 5년 연장 등의 조건으로 7월 1일 일정 부분 합의를 본 것이 있다. 그런데 준공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태도가 돌변했고, 서비스팀도 철수했다. 합의 사안도 하자 투성이로 진행하고 있다”며 “억울한 내용을 모아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장 직원은 철수했고, AS팀(대우건설)은 단지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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