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오센푸' 보일러 고장만 6번째... 배수구 악취, 누수 화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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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오센푸' 보일러 고장만 6번째... 배수구 악취, 누수 화재까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1.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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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센트럴프루지오 입주민 분통... "하자 원인 알기나 하나"
하자 사례 모아 내용증명 발송... 소송 준비
"보일러, 동작버튼 누르면 '에러'... 꺼 놓으면 저절로 작동"
"화장실 변기 및 배수구서 원인 모를 악취 진동"
오산센트럴푸르지오. 사진=시장경제DB

난방시스템 오류로 입주민들에게 과다 난방비를 부과해 물의를 빚은 경기 오산센트럴푸르지오(이하 오센푸)에서 또 다시 같은 하자가 발생했다. 보일러 가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기기가 스스로 작동하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 "보일러 오작동, 천정서 물폭탄"... 오산센트럴푸르지오 하자민원 몸살>

문제는 더 있다. 변기에서 오물이 흘러나와 악취가 나고, 누수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데 역시 아무리 동작 버튼을 눌러도 ‘먹통’이라는 하소연이 적지 않다. 심지어 하장실 벽면 타일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고 그 파편이 환기창문까지 날아가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누르면 '먹통', 누르지 않으면 저절로 작동되는 난방시스템

오센푸의 난방시스템 하자는 최근 재발됐다. 일부 세대에서 날씨가 쌀쌀해져 보일러를 틀었는데, 시스템 '에러'를 뜻하는 ‘Er’만 화면에 뜨고 작동이 되지 않은 것이다. 또 다른 세대는 난방시스템 온도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거실의 실제 온도는 24도인데, 난방시스템 패드에 표시된 온도는 ‘27도’를 가르켰다. 또 다른 세대는 난방시스템 오류 하자 때문에 보일러를 꺼놨는데, 시스템이 저절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입주민들이 제보한 영상을 보면 보일러 전원을 눌러도 동작이 되지 않고, ‘Er’이라는 표시가 안내화면에 뜨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입주민
사진=제보자

입주민 A씨는 “대우건설은 난방시스템 하자의 원인을 모른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땜빵식 수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추운 겨울날 갑자기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을까, 난방비 폭탄 청구서가 날아오진 않을까 두렵다. 더 무서운 건 1년째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하는 대우건설의 무능력”이라고 하소연했다.

오센푸 주민들에게 난방시스템 하자는 악몽과 같다. 오센푸는 2018년 10월 준공된 새 아파트다. 주민들은 입주를 하자마자 난방시스템 하자로 고통을 겪고 있다. 가동하지도 않은 보일러가 저절로 켜져 난방비가 과다하게 청구되고, 반대로 한 겨울 보일러가 먹통이 돼 피난가듯 급히 거처를 옮긴 입주민도 있다. 입주민들은 "보일러 고장만 이번까지 6번째"라며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원인 불상의 화장실 악취, 누수로 인한 화재 '아찔'

최근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를 호소하는 입주민들이 늘고 있다. 입주민 B씨는 “욕조 배수구에서 너무 심한 악취가 난다. 마개를 막아 놓아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입주민 C씨는 “안방 화장실에서 악취가 난다.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마비될 것 같다. 배수구 청소도 하고 세제도 뿌렸는데, 청소로 가능한 게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주민들은 변기 배관 부실 시공을 의심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악취와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해 배관과 맞닿은 부분을 실리콘으로 막은 적이 있는데, 누수의 근본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채 실리콘으로 틈새만 막아 문제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일부 세대에서는 누수된 물이 전등을 타고 내려오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입주민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콘센트 내부가 화재로 녹아내린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해당 입주민은 화재의 원인으로 누수를 지목했다.   

(위)누수로 누전 화재가 발생한 흔적. (아래)윗층 변기 배관에서 발생한 누수를 실리콘으로 막은 대우건설의 AS의 흔적. 사진=제보다
(위)누수로 누전 화재가 발생한 흔적. (아래)윗층 변기 배관에서 발생한 누수를 실리콘으로 막은 대우건설의 AS의 모습. 사진=제보

◇입주민 하자 소송 준비... 수백건 하자 사례 모아 내용증명 발송

입주민들은 대우건설과 하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하자 민원 대응이 너무 느리고, 원인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신이 확산되면서 수백건의 사례를 정리해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이다. 입주민들은 "920가구 중 누수 하자 발생 가구는 약 80곳, 난방 하자 발생 가구는 약 400곳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A는 “AS를 신청했지만 1주일 넘게 연락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우리나라 최고 아파트라고 설명하지만 여긴 감옥이나 다름이 없다. 환불 제도가 있다면 제발 받고 싶다”고 말했다.

본지는 하자 원인과 대책 등 대우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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