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빠진 유통3사... 미래 핵심 키워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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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빠진 유통3사... 미래 핵심 키워드 급부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4.03.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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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현, '라일락' 만들고 AI활용 적극 주문
SSG닷컴, AI 보이스봇 '조이' 취소∙환불 업무 도입
현대백화점 기업대학, 디지털 인재 양성 요람 탈바꿈
(좌측부터)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 각사
(좌측부터)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 각사

유통3사(롯데, 현대, 신세계)가 AI 등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관련 부서 조직 개편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내부 인트라넷에 '트랜스포메이션 2.0'의 가속을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 센터를 만들고 AI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행보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것과 연결된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전환을 한 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 1월 열린 상반기 VCM에서도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 유통군은 최근 생성형 AI추진협의체 '라일락'을 통해 고객 상담 강화 등의 서비스를 론칭한다. 롯데마트는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산하에 AI·데이터 기술 관련 본부를 두고 오프라인 유통에 최신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추천, 할인행사 설계 등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분석하고 부정 반응에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러한 작업 선봉에는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24와 협업해 최근에는 AI 알고리즘이 점포별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AI상품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SSG닷컴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AI 보이스봇인 '조이'를 취소∙환불 업무에 적용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100여명 규모의 디지털사업본부를 꾸리고 빅데이터 마케팅 강화에 집중해왔다. 본부 산하로 편입된 조직인 '아이랩(i.Lab)'에서 백화점 서비스와 콘텐츠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 행사문구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루이스'를 현장에 배치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루이스'는 기존 대비 업무 처리 속도가 약 8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기업대박'을 디지털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키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급변하는 고객 요구와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대학 교육과정을 재편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여러 고객 접점에서의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기업대학 전체 커리큘럼의 절반을 디지털전환(DT) 관련 수업으로 전환한다. 또 비즈니스 전문 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디지털 인재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별 교수진과 디지털 기술 전문가를 초빙하는 한편, 디지털전환에 대한 이론을 실무에 적용한 사례를 외부 대학과 협업해 체험하는 교육 과정도 확대했다. 아울러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실습과 데이터 활용 수업을 신설하고, IT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교육 과정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향후 AI의 활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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