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 1문 1답] "배당 재원서 삼바를 제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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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1문 1답] "배당 재원서 삼바를 제외한 이유?"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4.03.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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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정기주총, 소수주주들 불만 표출
"당기 순익 2조7천억인데 배당 너무 낮아"
"자회사 배당수익만으로 재원 마련... 인색"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계획 등 현안 질의도
오세철 대표, 개별 질문마다 구체적 상황 설명
"주주 환원 정책 첫해... 앞으로 성과 지켜봐 달라"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시장경제DB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시장경제DB

이달 15일 열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마련한 1조7000억원 규모 주주 환원 정책이 통과됐다.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 현금배당과 3년에 걸친 자기주식 소각이 그 주요 골자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주총 현장에서 ‘배당’과 ‘주가 흐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실적에 비해 배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가 상승 추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배당이 인색하다는 일주 주주 의견에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는 “중장기적 성장과 투자를 위한 결정”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날 회사 측은 현장 요구사항을 즉석에서 반영하는 등 주주 의견 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오세철 대표와 주주들의 1문1답.

-배당 재원에서 자회사 중 한 곳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잉여현금을 제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주 환원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미래 성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성장이 필요한 삼바를 제외하고, 안정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관계사(상사‧건설‧팬션‧리조트)의 재원을 썼다.”

-이번 자사주 소각 물량 중 회사에서 직접 장내 매수한 비율과 합병을 통해 취득한 비율은 얼마인가?

“장내 매수한 자사주는 보통주 781만주와 우선주 16만주(전량)이다. 합병으로 취득한 보통주는 189만주로 소각 대상의 24%이다. 나머지 76%인 보통주 592만주는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소각할 수 있는 자기 주식이다.”

-자회사 배당 수익만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당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한 잉여현금흐름을 재원으로 하기 보다는, 주주 의견을 수렴해 일정 규모 이상의 예측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하고자 관계사들의 안정적인 재원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입장은?

“사업 수익성 강화, 신사업 발굴을 통한 지속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병행해 주주 환원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배당 여력은 어떻게 되는가.

“당사 배당 여력은 현금 보유액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신규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 급변하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계획은?

“현시점에서 특별히 바이오에피스 상장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향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경우 자금조달 선택지로 검토하겠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계속 늘고 있는데, 자체 사업 수익은 빼고 관계사 수익만으로 배당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주주 환원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아닌가.

“당사 최우선 목표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다. 사업 투자 없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긴 힘들다. 관계사 배당 수익은 주주 배당에 활용하고,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은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올해가 주주 환원 3개년 정책 첫해다. 차기 정책 발표 때는 투자 성과, 현금흐름 상황, 주주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대에 부응하겠다”

-당기순익이 무려 2조7000억원인데,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사가 보유한 주식은 시가로 3조원 규모다. 회사 시가총액의 13%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일단 3분의1 소각키로 했고, 나머지는 소각 계획을 명확히 밝혔다. 물론 일회성으로 전량 소각해도 당사의 가치평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략적 판단으로 이해해달라”

-상사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건설 부문은 그만저만하다. 패션은 항상 똑같다. 도대체 어떤 미래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건지 의문스럽다. 삼성물산의 시총은 30조원이 안 된다. 은행 수익보다 못한 상황이다. 결과는 주가가 말해주고 있는데, 물산은 누구를 위해 자본을 활용하고 있는가.

“탄소 저감, 에너지 사업, 고령화 현상 등에 맞춰 중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미래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사업도 태양광, 수소, SMR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최고 기업인 삼성을 지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최대 문제는 주가가 제일모직 합병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회복시킬 의지도 없기 때문에 주주 반발이 있는 것이다.

“가시적으로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고, 2022년부터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당분간 회사의 노력을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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