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서 '압승'... 소액주주 8천억 추가 요구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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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서 '압승'... 소액주주 8천억 추가 요구안 '부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4.03.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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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주당 4500원+자사주 5천억 매입’ 요구
‘1주당 4500원 배당’ 23% vs 77% ‘부결’
‘자사주 5천억 매입’ 18% vs 82% ‘부결’
최대주주 국민연금 “행동주의 제안 과해”
행동주의, “물산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상징”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시장경제DB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시장경제DB

삼성물산이 60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1조7000억원의 주주환원 방안을 통과시켰다. 행동주의펀드 5곳이 요구한 8200억원 추가 요구안은 부결됐다. 주총 하루전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행동주의펀드들의 제안이 과하다”며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이 15일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60기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당초 발표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이날 △60기(2023년도) 재무제표 △60기(2023년도) 연결재무제표 △이사회안, 1주 2550원(보통주)‧2600원(우선주) 현금배당 △이사회안, 자기주식 소각 △최중경‧김경수(사외이사), 오세철‧이준서‧이재언(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최중경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행동주의펀드 5곳이 연대해 요구한 △소수주주제안, 1주 4500원(보통주)‧4550원(우선주) 현금배당 △소수주주제안, 자기주식(5천억) 취득의 건은 부결됐다.

행동주의펀드 요구에 반대표를 던진 곳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7.01%)이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삼성물산 주총 하루 전인 14일 제4차 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의 정기 주총 안건 중 소수주주제안에 대해 취득 규모가 과다한 점 등을 고려해 ‘반대’ 의견을 냈다.

실제로 행동주의펀드 연대의 배당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삼성물산은 당초 계획한 주주환원 규모 보다 8200억원을 추가로 내놔야 한다. 일단 행동주의펀드의 배당 요구액은 이사회안 보다 각각 76.5%(보통주), 75.0%(우선주) 높다.  이는 7364억원 규모로, 이사회 안(3191억원) 보다 4천억 가량 크다. 5천억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하면 1조2364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번 돈 보다 지출을 늘릴 순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2023년도 잉여현금흐름은 약 9000억원이다. 

행동주의펀드들의 요구안은 부결됐지만 상당한 이목을 끄는데에는 성공했다. 먼저 1주 4500원(보통주)‧4550원(우선주) 현금배당안은 부결됐지만 ‘23%’ 주주들에게 표를 얻었다. 자사주 5천억 매입 안 건 역시 ‘18%’의 표를 얻었다. 행동주의펀드 연대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주식 비율이 1.46%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행동주의펀드 측은 표결에 앞서 “삼성물산의 뛰어난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손실을 봤고, 삼성물산의 주주환원은 주주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삼성물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기업이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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