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삼파전... 윤병운 부사장, 승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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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삼파전... 윤병운 부사장, 승기 잡았다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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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장으로 '내부 출신' 윤병운 부사장 내정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 통해 공식 선임 예정
윤 부사장, 20여년간 정영채 사장과 'IB 명가' 견인
'내부 안정화' 과제... 勞, 임추위 결정 반발 나서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내정된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진=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내정된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진=NH투자증권

그간 삼파전 양상으로 진행되던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선임이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와 이사회를 진행하고, 회의를 통해 윤병운 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윤 부사장은 오는 27일 진행될 NH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1967년생인 윤병운 부사장은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수료했다. 이후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홍콩 현지법인, 국제업무팀에서 근무했으며 우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윤병운 부사장의 강점은 '전문성'이다. 윤 부사장은 회사채 인수는 물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관할하며 다수의 기업 고객들과 관계를 형성해 온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NH투자증권 내에서는 IB 1사업부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IB 1·2사업부 총괄 대표직을 도맡아 수행 중이다. 

특히 윤병운 부사장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약 20여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오며 회사를 'IB 명가'로 이끌어 온 인물로 여겨진다. 

정영채 사장 역시 이전부터 'IB 대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기획본부장,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 입사 후 IB사업부를 총괄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3월에 대표로 선임됨과 동시에 주전공인 IB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2년 후 IB와 부동산 부문에서 급성장을 보인 NH투자증권은 2019년 순이익 급증과 함께 ▲IPO 주관 실적 1위 ▲유상증자(RO) 주관 실적 1위 ▲회사채 인수 실적 1위 등의 업적을 달성했다. 해당 연도에는 IB 수수료 수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역전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영채 사장은 꾸준한 실적 증가를 이끌어 왔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29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7258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실적 3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해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영채 사장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증권업황 속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IB 부문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부동산금융 전문역량을 활용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IB 부문 실물자산투자본부 산하에 '부동산PE부'를 신설했고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 전문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인프라투자본부'로 변경했다. 인수금융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 대응을 위해서는 기존 IB1사업부 직속이었던 홍콩/뉴욕/런던 IB1Desk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편제했다. 

전통 IB 강자로의 입지를 견고히 하면서도 신사업 발굴로 IB 투자 지평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 조직개편에 대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사업 구조 재편 가속화, 전략 사업 육성으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병운 부사장 역시 이에 발맞춰 기존에 그가 쌓아 온 IB 업무에 대한 역량을 내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윤 부사장은 당초 NH투자증권 임추위가 선정했던 3명의 숏리스트 후보들 중 유일한 내부 출신 인사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당장의 내부 안정화가 과제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지난 11일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의 농협중앙회 앞에서 대표이사 선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채 사장과 같은 라인인 윤 부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조직 문화 개선이 어렵다"며 "오늘 임원추천위원회 결정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총회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며 물러서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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